환율의 적정선은 현실적으로 정확히 계산해 내기 힘들다. 이론적으로 장기적 시계에서 보면 환율은 결국 그 나라의 경제 상황 및 대내외 자본 흐름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되겠지만 단기적으로 환율은 일부의 시각에서 보면 과소평가돼 있고 다른 시각에서 보면 과대평가돼 있기 마련이다. 각 나라의 구매력을 기준으로 환율 수준을 계산하는 것을 PPP(Purchasing Power Parities) 환율, 즉 구매력평가 환율이라고 한다.
즉, 한 나라의 화폐는 어느 나라에서나 동일한 구매력을 지닌다는 가정 아래, 각국 통화의 구매력을 비교해 결정하는 환율이다. 예를 들어 한국의 10,000원은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똑같은 양의 물건 또는 서비스를 살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설탕 5Kg의 가격이 우리나라에서는 10,000원인데, 미국에서는 10달러라면 명목환율은 1달러에 1,000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 이론의 원리다. 하지만 실제로 환율은 그 나라에 대한 각종 위험(리스크)과 환전 용이성 등 다양한 요인이 가중돼 결정된다.
최근 엔/원 환율의 가파른 하락이 연일 기사화되고 있어서 엔/원 시장 환율(연평균)과 IMF의 내재PPP 환율 수준을 비교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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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료에서 보듯 엔/원의 시장 환율은 IMF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한 PPP기준 환율보다 낮았던 적이 없다. 다만 2007년 원화가 달러 대비 최고점을 기록했을 때 PPP기준 환율에 근접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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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계산 내재PPP환율과 비교했을 때 엔화는 달러에 대해 자료 기간 중 지속적으로 대폭 고평가 상태를 지속하다가 2014년에 소폭 저평가 상태로 전환됐다. 반면 원화는 1995-1996년에 소폭 고평가됐을 때를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PPP 환율보다는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