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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중년 여성이 시내버스 옆자리에 앉은 할머니에게 욕설을 퍼붓고 때리는 동영상이 SNS상에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다는 뉴스가 눈길을 끌었다. 버스 안의 다른 남자 승객들이 이 여성의 행동을 제지하고, 문제의 여성이 버스에서 내리면서 소동은 가까스로 끝났으며 경찰은 이 여성의 신상 파악과 함께 영상이 사실일 경우 이 여성을 폭력 혐의 등으로 검거할 예정이라는 것이 기사의 요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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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번 사건이 공공 안전에 대한 한국인들의 의식 수준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대중교통수단 내부에서의 이런 소동은 승객의 안전에 치명적 위협이 된다. 운전기사는 온 힘을 다해 폭행범을 제압하거나 즉시 경찰서로 폭행범을 데리고 가거나 아니면 문을 봉쇄하고 신고했어야 한다.
여기서 그 중년 여성을 "폭행범"이라고 부르는 순간 전혀 다른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을 알게 된다. 좀 심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폭행이란 험악하게 생긴 불량한 사람이 흉기를 휘두르는 경우에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행위와 행위자를 구분해 생각하는 관행이 부족하다. 폭력행위를 했으면 그 사람이 어떤 사림이든 일단 폭력범이 되는 것이다.
이런 의식 수준을 볼 때 수백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한국에서 일어나는 것이 놀랍지 않다. 한국에서는 그동안 이런 저런 이유로 폭력행위에 대한 대응을 유야무야한 사례가 너무 많았다. 과거 정당하지 못한 수단으로 정권을 탈취한 정부에 저항하는 시위 도중 일부 폭력적이고 불법적인 행위가 다소간 용인되는 분위기는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정당한 것은 아니다.
그렇게 하나 둘 행위보다 행위자에 치중하다 보니 너무나 많은 "예외적" 상황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정치적 시위, 정치인의 행위, 생계형, 떼쓰기, 권력자 등등의 폭력적 행위가 여타 일반 폭력행위와 구분돼 처리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할 수 없다. 행위 자체가 폭력행위라면 그것은 그 자체로 범죄행위다. 국회의원이 정당한 주장을 하는 과정이더라도 폭력이나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그 자체로 취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잘못된 관행이 반복되자 한국에서는 일반인들은 공권력이 폭력 행위로부터 국민들을 완벽하게 보호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점점 더 하게 된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이런 사고방식으로 인해 일반인들도 폭력행위를 대할 때 자신도 언젠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부 폭력행위를 할 수도 있으며 그럴 경우 "특별한" 취급을 받고자 하며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무의식이 자라나고 있다고 본다.
특히 가정이나 유치원 및 초등학교 등 초기 사회교육 기간에 형성된 의식이 평생을 좌우한다. 아버지나 어머니 혹은 선생님이라는 지위를 내세워 부당한 행위를 밀어부치는 현상을 자주 겪은 아이들은 자신들도 상황만 정당화시킬 수 있다면 부당하고 폭력적인 행위를 해도 처벌을 피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폭력은 범죄다. 그 행위자가 노숙인이든 재벌 총수든, 국회의원이든 장관이든 행위 자체는 동등한 잣대로 취급받아야 한다. 사소한 경우라도 법을 지키며 양심을 지키느라 부당한 처우를 감수하고 살고 있는 수많은 시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올바른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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