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블로그 검색◀

(스크랩) 왜 비관론이 더 현명하게 들릴까?

(※ 네이버 블로그 "책도둑 &"에 게시된 글을 공유한다.)

역사가 디어드리 맥클로스키는 이번 주 뉴욕 타임스 글에서 "사람들이 세상이 망해가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하지 못 하겠다."라고 말했다.

세상이 망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는 어렵다. 세상은 대부분의 시간 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더 좋아져 왔지만, 낙관론보다 오히려 비관론이 더 우세를 점하고 있음은 물론, 더 현명하다고 여겨지기까지 한다. 비관론은 지적으로 매혹적으로 들리며, 낙관론보다 더 큰 주목을 받고, 낙관론자를 앞뒤 못 가리는 멍청이로 치부하게 만든다.

항상 그런 식이었다. 존 스튜어트 밀은 150년 전 이렇게 썼다: "내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다른 사람이 절망할 때 희망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희망할 때 절망하는 사람이 대중에게 현인으로 추앙받는다." 매트 리들리는 "The Rational Optimist(번역서: 이성적 낙관주의자)"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만일 여러분이 세상은 더 좋아져 왔다고 말한다면, 순진하고 무감각하다는 말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세상은 더 좋아져 가고 있다고 말한다면, 무안하리 만큼 미쳤다는 취급을 받을 것이다. 만일 반대로 세상에 재앙이 임박했다고 말한다면, 맥아더 천재상 또는 심지어 노벨 평화상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투자에서, 강세론은 분별없는 치어리더의 응원 소리처럼 들리는 반면, 약세론은 예리한 지성의 목소리처럼 들린다. 지난 한 세기 동안 S&P 500은 18,000 배 상승을 기록했음에도 말이다 . 제레미 시겔 와튼 스쿨 교수는 종종 영원한 주식 강세론자이며, TV에 출현할 때마다 맹목적으로 주가 상승을 응원한다는 비난을 받곤 한다. 하지만, 그의 말은 주식 시장의 가치가 40배 이상 상승했던 기간인 1980년대 초 이후 나온 것이었다. 유감스럽게도, 누군가가 다음의 대공황에 대해 경고할 때 과거의 결과에 마음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투자에서뿐만이 아니다. 하버드 대학의 테레사 아마빌레 교수에 따르면, 같은 책에 대해 긍정적인 서평을 게시하는 이들보다 부정적인 서평을 게시하는 이들이 더 똑똑해 보이며, 더 유능해 보인다고 한다. 아마빌레 교수는 "오직 비관론만이 심오하게 들린다. 낙관론은 피상적으로 들린다."라고 쓰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 비관론이 위급하기 때문이다. 대니얼 카네먼은 사람들이 이익보다 손실에 더 강한 반응을 나타낸다는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런 반응이 진화에서 방패 역할을 했다. 카네만은 "기회보다 위험을 더 긴급하게 다루는 생명체가 살아남아 자손을 남길 가능성이 더 크다."라고 썼다.

다음은 비관론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몇 가지 다른 이유다.

1. 낙관론은 위험을 감지하지 못 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비관론이 더 현명해 보인다. 하지만, 이는 낙관론자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다. 대부분의 낙관론자는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며, 경기침체, 약세장, 전쟁, 패닉 및 전염병이 닥칠지도 모른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낙관론을 유지한다. 그 이유는 이런 불리한 면을 견딜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경력 및 성향을 미리 만들어 놓고 있기 때문이다. 비관론자에게는 나쁜 사건이 이야기의 전부지만, 낙관론자에게는 다른 훌륭한 책들에서처럼 도입부에 불과하다. 낙관론자에게 있고, 비관론자에게 없는 것은 인내와 시간이다.

2. 비관론은 모든 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며, 이것은 우리 모두 개인적 단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합리화시킬 수 있게 해준다. 흔히 말하는 동병상련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의 원인이 자기 통제 범위 밖에 있는 상황 때문이라고 생각함으로써 편안한 기분을 갖게 된다. 때문에 우리는 비관론에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3. 비관론에는 행동이 필요한 반면, 낙관론은 힘들더라도 끝까지 버틴다는 의미이다. 비관론은 "팔고, 빠져나와, 도망가라."라는 식이며, 이는 지금 당장 취해야만 할 행동이기 때문에 우리의 이목을 끌게 된다. 반면, 낙관론은 대부분 "걱정할 것 없다. 끝까지 버티면 모든 게 잘 될 것이다."라는 식이며, 여기에는 어떤 행동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쉽게 무시된다.

4. 낙관론은 마치 장사치의 고함소리처럼 들리지만, 비관론은 누군가가 마치 여러분을 도와주려는 소리로 들린다. 그리고 종종 맞기도 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시간 동안 낙관론은 정확한 중심 추 역할을 하는 반면, 비관론은 다른 무엇보다 더 큰 장사치의 고함소리가 될 수 있다. 특히, 돈과 정치 같은 감정적인 주제를 둘러싼 경우에는 더 그렇다.

5. 비관론자들은 현재의 추세를 그저 미래로 확장할 뿐이지, 시장이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는다. 비관적 전망은 종종 합리적 분석을 토대로 시작되며, 그에 따른 경고는 무서우리 만치 합리적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2008년 환경 운동가 레스터 브라운은 이렇게 썼다: "2030년 기준으로, 중국은 하루에 9천8백만 배럴의 원유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현재 세계에서는 하루에 8천5백만 배럴의 원유가 생산되고 있으며, 이 이상이 생산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세계 원유 매장량이 모두 사라지고 말 것이다."

그의 말이 맞고, 이런 시나리오라면 원유가 다 떨어지고 말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 원유 부족은 유가를 끌어올렸고, 높은 유가는 생산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시추 기술 개발의 동기를 부여했으며, 현재 우리가 알고 있던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원유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원유 생산량은 하루 9천6백만 배럴이었다. 이미 브라운이 생각했던 최고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비관론자들 대부분의 예측이 헛되게 사라지는 원인은 시장의 적응 능력을 설명하지 못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비관론자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할까? 물론이다. 비관론자들의 주장은 상황이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곧 변할 것임을 보여주는 최고의 지표이다. 따라서 상황이 낙관적으로 바뀔 토양이 된다.

<출처: Motley Fool, "Why Does Pessimism Sound So Smart?", 2016. 1. 21.>

= = = = = = =

▶최근 7일간 많이 본 글◀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KoreaViews *스크랩 부동산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블록체인 가상화폐 한국은행 환율 원자재 국제금융센터 외교 AI 암호화페 북한 외환 중국 반도체 인공지능 미국 인구 한은 논평 에너지 정치 증시 하이투자증권 코로나 금리 자본시장연구원 연준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출 중동 산업연구원 생성형AI 채권 한국금융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 일본은행 BOJ 자동차 칼럼 ICO 국회입법조사처 한국 KIEP 미중관계 삼성증권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인플레이션 전기차 지정학 IBK투자증권 TheKoreaHerald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BIS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KIET NBER OECD 대신증권 무역 미국대선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원유 유럽 유진투자증권 자본시장 저출산 전쟁 ECB EU IBK기업은행 IEA LG경영연구원 PF PIIE 경제학 공급망 관광 광물 규제 기후변화 로봇 로봇산업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신용등급 신흥국 아르헨티나 연금 원자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연이자율 중앙은행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한국무역협회 혁신 환경 AI반도체 Bernanke CBDC CEPR DRAM ESG HBM IPEF IRA ITIF KDB미래전략연구소 KISTEP KOTRA MBC라디오 NIA NIPA NYSBA ODA RSU SNS Z세대 iM증권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특구 고용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금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슈 로이터통신 말레이시아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방위산업 버냉키 법조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삼프로TV 석유화학 소고 소비 소통 수출입 스테이블코인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싱가포르 씨티그룹 아이엠증권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인재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참고자료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트럼프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치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해리스 해외경제연구소 홍콩 횡재세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