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관계자 주가 영향력도 큰 데 항상 불확실성만 증폭시킨다
어떤 공포된 사실에 대하여 호재 또는 악재로 작용하여 특정 주식의 주가는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 그러나 정식으로 공포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전체 정보가 아니라 일부분의 정보가 언론 등을 통하여 알려져서 특정 주식 주가의 영향을 받는 것은 정당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불확실성만 증폭시키는 형태가 될 수 있다. 즉, 주식시장과의 소통방식이 잘못된 것이다.
지난 6월 2일 오후에 재계 및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에스디에스는 오는 8일 물류BPO 부문을 분할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사업 개편 검토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언론에 보도되었으며, 삼성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방안을 시장에 먼저 알리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까지 표현하였다. 이렇게 중대한 사안을 더군다나 발표할 날짜까지 알고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삼성관계자만 알 수 있는 내용이며, 삼성관계자가 아니라면 삼성그룹의 정보보안에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6월 3일 현재 삼성에스디에스가 사업부문별 회사 분할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인 방법이나 일정에 대하여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조회공시를 하면서 이것이 사실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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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문제는 공시를 통하여 발표되지도 않았을 뿐만 아니라 언론을 통해서도 두리뭉실한 내용만 있어서 불확실성만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공시가 아니더라도 이것이 사실이라서 언론에 밝힐 것이라면 두리뭉실한 내용이 아니라 대략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분할 방법에 따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다른데, 명확하지도 않은 내용을 가지고 불확실성만 증폭시켜 특정주식의 주가가 빠지게 되면 그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한테 피해가 가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관계자의 말은 익명이기 때문에 아니면 말고식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중에 어떻게 되든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전세계가 빠르게 소통방식이 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양극화 심화로 인하여 소통방식을 보다 낮은 자세로 접근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1위 그룹인 삼성그룹이 왜 이런 방식으로 주식시장과 소통하는 걸까?
주가에 대한 충격을 선제적으로 줄이기 위하여, 또는 지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였기 때문에 간을 보는 식으로 미리 동향을 살피기 위하여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으나 이런 소통방식을 정당화 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어떤 확정된 사실에 대하여 주가가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미리 정보를 조금 흘려서 주가에 대한 충격을 선제적으로 줄인다는 것은 오히려 불확실성만 증폭시키는 꼴이고, 그 전에 문제가 있어서 미리 동향을 살핀다는 것은 그 만큼 전에 결정에서 보다 신중하지 못한 것을 확인시켜 줄 뿐만 아니라 어떤 결정에 대하여 자신감이 결여된 형태이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분할이 되었든 합병이 되었든 그 사실자체가 잘못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소통방식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즉, 공시로서 공평하게 정확한 정보를 알리든지, 아니면 익명의 삼성관계자가 아니라 책임 있는 삼성 관계자가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언론에 알려 확실한 정보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한다.
만약 향후에도 익명의 삼성관계자 식으로 주식시장과 계속해서 소통하게 된다면 우리나라 1위 그룹이라도 주식시장에서 신뢰성을 잃으면서 소외될 가능성이 클 것이다. 앞으로도 삼성그룹 지배구조는 많이 변화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가운데 진정성 있는 주주들과의 소통방식으로 아무쪼록 주식시장에서 주주들이 신뢰하는 삼성그룹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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