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2

(보고서) “Blue Wave” - 연준의 첫 금리인상 시점을 앞당긴다

(※ 삼성선물 보고서 내용 중 일부)

미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현재, 금융시장은 바이든 가능성을 반영해가고 있다. 다만 증세를 공약으로 내거는 바이든이 증시에 악재일 것이라던 우려와 달리 최근 증시는 강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두 후보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공통적으로 내걸고 있다. 차이점은 트럼프는 감세를 공약하는 대신 지출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반면 바이든은 증세를 공약하는 대신 공격적인 지출 정책을 약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향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트럼프는 민간에 더 주도적인 역할을 맡기고자 하는 반면 바이든은 정부가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하려 한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이 두 차이는 “경기회복 속도” 기대를 가를 변수이다.

지금처럼 누적된 유휴 자원(잉여저축, 한계기업 등)이 많은 시기에 민간에서 자체적으로 유휴자원들이 소진되게끔 유도하는 공화당(트럼프)식 정책은 완전고용 달성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은 반면, 정부가 누적된 유휴 자원을 활용하는, 고용과 투자를 직접 창출하는 민주당(바이든)식 정책이 강하게 나올 경우에는 완전고용 달성 시점에 대한 기대가 더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연준이 적극적으로 재정의 비용을 경감시켜주는 “자산매입 정책”을 쓰는 환경이라면 그 속도는 좀 더 빨라질 수 있다. 최근 파월 의장 등 연준 주요 위원들은 재정정책에 대해 공화당보다는 민주당과 더 가까운 주장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현재 경제 상황과 연준이 쓸 수 있는 정책의 성격상 보다 과감한 재정확장 정책, 큰 정부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국면이기 때문일 것이다.

경제와 증시간 괴리 측면에서 보면, 트럼프 정책(감세, 규제 완화 초점)은 지금까지 벌어져 온 경제-증시간 괴리를 유지·확대시킬 가능성, 기존 대형기업들에 자금을 계속 집중시키는 성격일 가능성이 높다. 경제 정상화 도달 시점 지연 및 저금리 국면 장기화 기대 유입 측면에서도 경제-증시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 있는데, 이는 당장 증시 랠리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금융 불균형 우려를 보다 높일 가능성이 있다. 반면 바이든 정책은 경제-증시간 괴리를 좁히는 방향, 증시보다는 실물경제 주체들에 자금을 흘려보내면서 밸류에이션을 특정 섹터에 계속 집중시키기 보다는 재정정책 수혜를 입는 업종으로의 자금 분산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 

바이든 당선은 증시 기울기 측면에서는 보다 완만할 수는 있지만 경기 모멘텀 강화 전망은 시장 안정성 측면에서 더 우호적인 면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증시 방향성 문제라기 보다는 색깔(기울기, 변동성, 업종) 문제이다.

금리의 경우, 바이든 당선 시 공격적인 지출 정책과 함께 앞당겨질 경제 정상화 및 연준 첫 금리인상 시점 전망, 기대물가 자극으로 인해 중장기물 상승 압력이 강할 가능성이 높지만 그것이 경제와 증시에 부담이 되지 않게끔 연준 자산매입이 보루가 되어줄 것이다. 추가로, 금리 상승 압력이 강할 수 있다는 것은 연준 자산매입 정책 “여력”이 더 많아질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재정정책과 함께 통화정책의 성장 기여가 함께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의회 선거의 경우에는 정책 방향성보다 추진력(규모·속도)에 영향을 미칠 변수이다.

대선과 하원의 경우 민주당에 유의미한 무게가 실리지만 가장 변수는 상원이다. 만일 상원까지 민주당이 가져갈 경우에는 바이든 정책이 빠르고 강하게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유입될 텐데, 당사는 “지출정책 추진력 강화”라는 호재와 “증세”라는 악재 중 호재를 더 크게 반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부양책은 “타이밍”이 핵심이므로 바이든과 민주당은 지금껏 지체되었던 부양책을 최대한 빠른 시점에 통과시키겠지만 반대로 증세 계획은 경제 상황을 감안해 시점과 강도를 완만히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부양책은 급하지만 증세는 급하지 않다. 반면 상원을 공화당이 가져갈 경우에는 증세 가능성이 매우 낮아지므로 증세 변수에 가장 많이 노출되었을 대형 기업들은 안도하겠지만 재정지출 규모와 속도에 제동이 걸릴 수 있음은 경제 모멘텀 기대를 낮추는 요인일 것이며 경제 정상화 도달 시점 전망도 Blue Wave의 경우에 비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주변국 입장에서는 바이든 당선이 보다 우호적일 전망이다(이미 반영 중). 미국 내부에서 인위적인 수요가 강하게 유도될 경우, 아무리 장벽을 높인다 하더라도 미국 내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수요는 국경 외부로 넘칠 것이다. 무역관련 정책의 예측력이 트럼프 시기에 비해 높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한편으로 생각해볼 것은 미국 경기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경우, 그 속도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는 주변국들은 준비되지 못한 금리 상승 환경에 예상보다 빨리 마주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몇 년 이후의 문제이겠지만, Blue Wave의 경우 미국만의 경기 회복과 미국 주도의 금리상승 환경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사이클에 비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다.




★★★★★ ★★★★★

이 블로그 검색

라벨

국제 (1314) 경제정책 (1101) 경제일반 (1092) 경제지표 (1075) 금융시장 (967) 기타 (868) 한국경제 (654) *논평 (476) 보고서 (443) 산업 (301) fb (263) 중국경제 (215) *스크랩 (210) 부동산 (156) 책소개 (90) 트럼포노믹스 (90) 뉴스레터 (79) 일본경제 (61) 아베노믹스 (34) 가계부채 (29) 공유 (27) tech (25) 북한 (22) 가상화폐 (20) 블록체인 (20) 암호화페 (20) 무역분쟁 (9) 원자재 (9) ICO (6) 코로나 (6) 인구 (5) 브렉시트 (4) 터키 (2) 중동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