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2023년 기준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신규 설치 대수와 누적 가동 대수 모두 세계 1위를 기록했으며, 로봇밀도 역시 급격히 증가하여 세계 3위 수준에 도달했다. 이러한 중국 로봇 시장의 급격한 성장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이고 전방위적인 정책 지원이 자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국제조 2025’, ‘13차 5개년 계획’, ‘로봇산업 발전계획’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로봇산업을 핵심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핵심부품 국산화 및 기술 자립도 제고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차세대 첨단로봇인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시장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협력하여 연구개발(R&D) 투자 및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다각적인 정책적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의 자국산 로봇의 시장 점유율은 2018년 27.3%에서 2023년에는 47.2%로 현저히 증가했고, 한국과의 기술 격차도 0.3년으로 좁혀지며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였다.
이와 관련해 산업연구원(KIET)에서 지난 연말 『중국 산업용 로봇산업의 동향과 우리의 대응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했기에 블로그에 소개한다. 여기서는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보고서 전문을 볼 수 있는 링크를 맨 아래 공유한다.
《중국 산업용 로봇산업 경쟁력》
중국 정부는 로봇산업을 국가 핵심 전략으로 선정하고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육성 정책을 추진해 온 결과, 중국 산업용 로봇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거대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이를 통해 제품의 신뢰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그 결과 중국은 한국과의 로봇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으며 향후 몇 년 내에는 한국을 추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산업연구원(2022)이 발표한 제조용 로봇산업 경쟁력 종합진단에 따르면, 한국의 제조용 로봇산업 종합 경쟁력 점수는 75.9점으로 세계 최고 기술 보유국인 일본 대비 약 92% 수준으로 세계 5위에 위치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74.0점으로 한국에 근소한 차이로 6위에 자리잡고 있으며, 특히 최근 몇 년간 급속한 기술 발전과 생산 규모 확대를 통해 한국을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하였다. 로봇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도 한국과 중국 간의 격차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2023년 기준 세계 최고 로봇 기술 보유국인 일본과 비교했을 때, 한국(89.1%)과 중국(84.4%) 간 기술의 상대수준 차이는 5% 미만으로 좁혀졌으며 한국과 중국의 로봇 기술 격차 역시 2013년 1년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23년에는 0.3년까지 축소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중국의 로봇 기술력 향상은 자국산 로봇 자급률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국의 산업용 로봇 시장은 일본의 화낙(FANUC), 야스카와(Yaskawa), 독일의 쿠카(KUKA), 스위스의 ABB 등 글로벌 선도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었으나, 감속기, 서보제어, 서보모터 등 산업용 로봇의 핵심 부품에 대한 기술 내재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 2018년 27.3%에 불과했던 자국 로봇 제조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5년 만에 20%포인트 상승하여 2023년에는 47.2%까지 확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