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블로그 검색◀

한국은 디플레이션에서 자유로운가?

지난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5월보다 0.1% 하락하면서 작년 같은 달보다 1.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5월에 1999년 후반 이후 근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6월에도 같은 수준에 머물었다. 로이터통신 설문조사 결과 전문가들의 전년동월비 상승률 예측치 중간값은 1.2%였다. 따라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생각보다 낮은 상태로 세계적인 원자재가격 약세와 국내 수요 부진이 맞물린 결과다.


전년동월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 대에 머문 것은 8개월째로 2000년 초까지 환율급변동 요인으로 인한 물가안정기 이후 처음 겪는 것이다. 더구나 올해에는 복지 혜택 확대 조치와 기상여건 호조로 인한 농산물 가격 안정도 물가상승률을 억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렇게 되자 일부에서는 우리나라도 디플레이션 상황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 못지 않게 디플레이션은 경제에 가져오는 폐해가 막대하다.

일본의 경우 1990년대 부동산 가격 급락으로 촉발된 디플레이션으로 지금까지 경제활동 위축을 겪고 있고 급기야 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인위적 통화증발 조치를 주축으로 하는 이른바 아베노믹스 정책을 발표해 시행하고 있다. 물가의 지속적인 하락세와 더불어 생산활동 위축을 동반하는 디플레이션 상황이 계속되면 경제의 전반적인 활력은 떨어지고 더구나 임금 하락과 예상소득 감소로 인해 소비도 급격한 침체를 맞게 된다.

일단 정부에서는 하반기 들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서서히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 근거로는 지난해 하반기 낮은 물가상승률(1%대)에 따른 기저효과, 국제유가 및 곡물가격의 반등 가능성, 그리고 국내 수요의 점진적 개선 등을 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27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기획재정부는 올해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1.7%로 전망했다. 하반기만 놓고 보면 상승률이 평균 2.1%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대인플레이션율이나 채권시장에서 물가연동국채와 일반 국채 사이의 수익률 스프레드를 가리키는 브레이크이븐레이트(BER) 등을 보면 소비자 및 채권투자자들은 아직 인플레이션 반등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 상황으로 판단된다. 물론 수입물가 하락세가 서서히 좁혀지고는 있지만 국제 원자재가격이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달러의 가치가 전체적으로 서서히 상승하고 있고 미국 경기회복세도 견조해지는 것으로 보이고는 있다.

우리나라는 역동적인 경제활동 속에 항상 높은 물가상승률에 대한 저항감이 습관처럼 돼 있다. 그러나 이제 잠재성장률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고 고용창출도 둔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세부담 증가와 인구고령화 속에 미래 소득증가율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가고 있다. 부동산 가격도 과거와 같은 활기를 잃고 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이제 우리도 적정 인플레이션 수준의 중요도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브레이크이븐레이트는 자료가 미흡하고 변동성이 커 월평균으로 계산했음)

▶최근 7일간 많이 본 글◀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KoreaViews *스크랩 부동산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블록체인 가상화폐 한국은행 환율 원자재 국제금융센터 외교 AI 암호화페 북한 외환 중국 반도체 인공지능 미국 인구 한은 논평 에너지 정치 증시 하이투자증권 코로나 금리 자본시장연구원 연준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출 중동 산업연구원 생성형AI 채권 한국금융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 일본은행 BOJ 자동차 칼럼 ICO 국회입법조사처 한국 KIEP 미중관계 삼성증권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인플레이션 전기차 지정학 IBK투자증권 TheKoreaHerald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BIS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KIET NBER OECD 대신증권 무역 미국대선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원유 유럽 유진투자증권 자본시장 저출산 전쟁 ECB EU IBK기업은행 IEA LG경영연구원 PF PIIE 경제학 공급망 관광 광물 규제 기후변화 로봇 로봇산업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신용등급 신흥국 아르헨티나 연금 원자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연이자율 중앙은행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한국무역협회 혁신 환경 AI반도체 Bernanke CBDC CEPR DRAM ESG HBM IPEF IRA ITIF KDB미래전략연구소 KISTEP KOTRA MBC라디오 NIA NIPA NYSBA ODA RSU SNS Z세대 iM증권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특구 고용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금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슈 로이터통신 말레이시아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방위산업 버냉키 법조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삼프로TV 석유화학 소고 소비 소통 수출입 스테이블코인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싱가포르 씨티그룹 아이엠증권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인재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참고자료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트럼프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치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해리스 해외경제연구소 홍콩 횡재세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