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오늘 아침(한국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한 온라인 대응은 개인적으로 실망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 오프라인에서의 대응은 여느 정부와 다름없이 초기부터 큰 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 국토교통부는 신속하게 대책본부를 꾸려 관련 정보를 수집ㆍ취합하고 이를 언론에 제공하는 등 분주하게 하루를 보냈다. 청와대도 대통령의 반응과 지시사항 등을 수시로 공표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그런데 온라인상에서의 정부의 대응을 보면 이것이 과연 IT 강국이고 창조경제를 국정 최우선 과제로 삼은 정부가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국토교통부는 발빠르게 페이스북에 발표 내용과 새로운 진전사항을 수시로 게시하고 있어 그나마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국토교통부 홈페이지(http://www.molit.go.kr)에는 사고대책반으로 이끄는 링크도 없을 뿐더러 수시로 발표된 보도자료만 나열돼 있어 주무부처 홈페이지로서는 충실하지 못한 상태다.
청와대를 제외한 정부관계자들의 존재감도 SNS상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장관들이 모두 SNS에 익숙하고 자주 의견을 남길 여유가 있거나 역량이 되지 않을 수는 있다. 그러나 이번 여객기 사고는 대한민국 항공운수산업 전반에 대한 이미지는 물론 대한민국 정부 전반에 대한 대외 이미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 틀림없다. 필자가 확인한 바로는 한정화 중소기업청장(http://www.facebook.com/smbahan)이 유감의 글을 페이스북에 남긴 것이 전부인 듯하다.
페이스북 사용자는 우리나라에만 해도 1천100만 명 전후인 것으로 알고 있다. 더구나 요즘은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온라인 번역 기능을 이용해 한국의 페이스북 계정을 이따금씩 방문해 읽는 사용자도 적지 않다. 국무총리실이나 신설된 부총리인 기획재정부 장관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http://www.facebook.com/mosfmi)는 오늘도 알리고 싶은 내용만 홍보용으로 게시해 놓고 있을 뿐 현안에 대한 견해는 찾아볼 수 없다.
정부 부처나 관료들은 최고의 홍보는 선전이 아니라 소통이라는 점을 더 늦기 전에 인식하고 선전 일변도의 온라인 활동보다는 상호소통적인 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