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주택매매시장동향 자료는 정부와 주요 기관 및 해외에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국민은행 자료와 다른 기관 자료 등을 혼용하는 경우도 많고 또 다소 과장된 표현을 사용해가면서 주택가격이 마치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보도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전국단위로 보자면 주택가격은 생각보다 그리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아니다. 물론 서울만 놓고 보면 아파트 가격이 최근 몇년간 하락하고 있으나 이는 주로 2000년대 중반 급등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이 주요인이고 일부에서 말하는 부동산시장 폭락 등의 표현은 다분히 과장된 것으로 생각한다.
주택시장에 대한 정부 대책이 몇차례 발표됐지만 대부분 거래활성화와 가격 하락폭 최소화 차원에 정책이 집중돼 왔고 나는 이것이 합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애초부터 정책 목표가 주택가격 부양에 있지 않았는데도 정부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식으로 비판하는 보도를 하는 언론이 있다면 나는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거나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한편 아주 최근 동향을 보면 전국 주택가격은 5개월째 소폭이나마 연속해서 회복하고 있고 작년 연말 기준 가격은 2012년의 0.03% 하락을 만회할 정도인 0.37% 상승을 기록했다. 따라서 이러한 점진적 가격회복이 예상된다.
▣ 낮은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디플레이션 우려도 있었는데, 1월 동향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몇몇 신흥국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세계적으로 현재 추세는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낮은 수준에 생각보다 오래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 지역에서 디플레이션을 당장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유로존 내 일부 국가에서는 디플레이션 위험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년동월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로 나타내는 공식 인플레이션율이 작년 1.3%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한국은행의 중기 목표 범위 하단인 2.5%의 절반 선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는 주로 농수산물이나 석유류 가격 안정에 기인한 것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 즉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은 12월에 1.9%로 11월의 2%를 제외하면 약 2년 중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물론 서비스물가가 쉽사리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취약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향후 소비자물가지수 자료가 발표될 때는 서비스물가 추이를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로이터통신 설문조사 결과 1월에도 1.1%로 12월과 같은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2.3%로 전망해 여전히 목표치 하단보다 낮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3%선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가장 큰 변수는 세계경제 회복 강도와 그에 따른 원자재 가격 동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
▣ 1월 외국인증권투자동향 예상과 중요성
▣ 1월 외국인증권투자동향 예상과 중요성
최근 일부 취약한 신흥국으로부터의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자료가 발표돼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물론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및 유출이 빈번하지만 장기 투자자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는 채권시장에 대한 투자 동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외국인들은 한국 채권시장에서 지난 5개월간 연속으로 순투자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순투자란 순매수 혹은 순매도 금액에 만기 상환 등으로 인한 보유액 감소분도 함께 계산한 것이다. 지난 5개월간 매월 외국인들은 한국 채권시장에서 소폭이나마 순매수를 유지했으나 만기상환액보다 적었기 때문에 순투자는 감소를 나타낸 것이다.
1월 중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은 1월에 외국인 채권 순투자가 증가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지만 이후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이 다시 높아졌기 때문에 월말까지 동향은 이번에 발표되는 금융감독원 자료를 봐야 알 수 있을 정도로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