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서울 증시는 가뜩이나 오름폭이 적었는데 동반 하락하고 있다. 언론은 증시 하락에 대해 이런 저런 기사를 내보내고 있으며 보는 이들은 직접 투자를 하고 있지 않더라도 기분이 언짢다. 뭔가 중대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경제 전체가 다시 어려워지는 건 아닌지 궁금하기는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직접 주식투자를 활발히 하지 않고 있는 내 입장에서 시장 움직임과 이를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를 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우선 주가는 왜 하락하는걸까? 물론 파는 사람이 사는 사람보다 우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파는 사람이 우세한 걸까? 여기에는 답이 여러 가지 있을 수 있다. 가장 상식적인 답은 "주가가 당분간 안 오르거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다양한 투자 기법이 발달하고 여러 가지 자산 시장 사이에 자금 이동이 빈번한 상황에서 위 질문에 대한 답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오히려 모범 답은 "주식을 여기서 더 사는 것보다 다른 자산을 사는(보유량을 늘리는) 것이 낫기 때문"일 것이다. 더 낫다는 말은 이익이 더 늘거나 손실이 덜 생긴다는 뜻이다.
서울 증시는 그렇지 않지만 선진국 증시는 최근 몇년 사이 크게 올랐다. 따라서 더 오를 여지는 점점 적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반면에 미국 채권가격은 아주 낮은 상태로 떨어졌다. 따라서 주식과 미국채권을 비교하자면 후자의 상승여력이 더 큰 것이다. 게다가 신흥국들 가운데 취약한 국가를 중심으로 미래가 불확실해지고 있어서 미국채권의 안전성은 추가 투자유인이 되는 것이다. (아래 그래프 참조 바람)
그런데 언론은 증시 하락을 저렇게 부정적인 것으로만 보도할 필요가 있을까? 주가가 하락하면 물론 현재 보유중인 투자자는 손실이 나거나 이익이 줄 것이다. 그러나 향후 투자자에게는 그만큼 투자 매력이 높아지는 것이 된다(그만큼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에). 한편 주가지수가 하락해도 견실한 기업의 주가는 크게 하락하지 않거나 하락 뒤 곧바로 회복한다. 따라서 건전한 투자자라면 주가지수의 하락이 위기 때처럼 폭락하지 않는 한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니다.
게다가 한국의 경우 가계 자산 가운데 주식은 아주 작은 부분만 차지한다. 아니, 그런 것을 떠나도 언론은 주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을 최대한 증폭시키지 않으면서 오히려 주가 하락의 배경이 되는 상황에 대한 자세하고 정확한 설명을 제공하고 독자들이 올바른 경제생활을 영위하도록 길잡이가 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소득 5분위별 가계자산 및 금융자산 현황) |
(원화의 실질실효환율 가치 20년간 추이 및 20년 평균) |
(MSCI 신흥국+프런티어시장 지수 추이) |
(MSCI 세계시장 주가지수 추이) |
(미국정부채권 가격지수 추이) |
(공포지수라고도 불리는 VIX 및 20일 이동평균 추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