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구 구조 변화, 특히 이미 급속히 진행 중인 고령화와 당장 2-3년 시작될 생산활동가능인구의 감소는 불과 두 세대 만에 세계 최빈국에서 고소득국 반열에 오른 한국 경제로서는 1997년의 외환위기보다 어쩌면 더욱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이민이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이 문제로 인한 영향을 완전히 회피할 길은 없어 보인다.
인구 문제에 대해서는 본 블로그에서도 관련 글을 게재한 바 있고 독자들의 관심도 높았다. 그러나 독립 리서치 회사인 캐피털이코노믹스社에서 발간한 『Korea will struggle to overcome its demographic drag』라는 보고서는 8장의 그래프를 통해 이 문제를 유용하게 설명하고 있어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의 생산활동가능인구는 2010년부터 2030년 사이에 아시아에서는 홍콩 다음으로 가장 가파른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생산활동가능인구는 감소하지만 베이비부머의 고령화 등으로 총부양비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급속히 높아질 것이다. 2030년 한국의 총부양비는 홍콩보다는 낮겠지만 2010년과 비교하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다. |
한국의 출산율은 아시아에서 싱가포르 및 홍콩과 함께 가장 낮은 수준이며 인구 감소를 피할 수 있는 대체출산율의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를 최대한 저지하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는 여성의 노동 참여를 높이는 일일 것이다. 현재 여성의 노동 참가율은 한국이 50%대 중반 수준으로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 다음으로 낮고 70%대 중반에 이르는 한국의 남성 노동 참가율보더 월등히 낮아 이를 끌어올리는 것이 하나의 대안으로 검토될 수 있다. |
한국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급속히 둔화되고 있어 향후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한 추가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된다. |
생산 현장에 로봇을 대거 투입하는 것도 노동생산성 둔화를 보완하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그러나 한국은 이미 세계에서도 가장 로봇을 많이 이용하고 있어 이 부문에서의 추가 개선은 기대하기 힘들다. |
결국 기존 이론에 따른 계산 결과 한국의 추세적 경제성장률은 현재의 3.0~3.5%에서 10년 뒤에는 2%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