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한국의 재고순환, 재고량은 이미 최고점>
2012년 이후 한국에서 재고순환이 사라졌습니다.
2000년 이후 한국의 재고순환지표를 살펴보면 경기동행지수와 등락을 함께 합니다. 재고순환이 한국의 경기변동을 비교적 잘 설명해왔습니다. 하지만 2012년 이후에는 재고순환이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지난 2년간 재고순환지표는 좁은 구간에서 등락을 반복할 뿐 뚜렷한 추세를 보이질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재고가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습니다. 2011년 이후 재고증가율이 출하증가율을 상회하면서 재고가 계속 쌓였습니다. 아래 생산자제품 재고율을 살펴보면 현재 재고수준이 고점 수준까지 올라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재고는 보관비, 관리비 등의 비용을 발생시기 때문에 무한정 증가할 수가 없습니다. 이른시일에 출하가 가파르게 늘어서 재고를 줄여주지 않는다면 기업이 재고떨이를 해서 처분해야 합니다. 떨이를 하려면 가격을 후려치고 생산도 줄일 수 밖에 없으니 기업이익과 경제에도 부정적 입니다.
최근 재고순환이 사라진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이게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앞으로 지속될 현상인지도 현재로서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재고량이 고점에 도달한 것은 우려스러운 신호입니다. 재고조정이 시작되면 단기적으로 경기회복이 둔화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재고순환이 사라진 이유와 재고량이 계속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페친님들의 고견 부탁드립니다.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뚜렷한 답이 안나오네요.
이 글을 보고 통계자료를 찾다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위 의문에 대한 답은 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아래 통계자료 자체가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인데다가 어쩌면 이 문제가 높은 재고 수준 지속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론을 내리기에는 전문 지식이 부족해 그냥 가설로 제시한다면 나는 한국에서 기업 구조조정이 제 때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결국 과잉 생산활동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한다.
첫째 그림은 제조업 기준 대기업과 중소기업 부문의 재고/출하비율(계절조정)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그림에서 보듯 대기업들의 재고비율이 중소기업보다 오히려 높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