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러시아는 동일 등급 국가대비 거시경제 및 대외 금융부문 지표가 다소 우월함에도 불구 일부 지표의 급격한 악화 속도 및 정량적 요소 희석 효과 등으로 대외 여건이 악화될 경우 언제라도 추가 강등이 가능
낮은 정부부채 및 풍부한 외환보유액 등으로 주요 경제 및 금융지표만을 비교시 국가신용이 정크본드 수준으로 하향조정될 가능성은 낮아 보임
* 비교대상 : 러시아와 S&P 동일 신용등급인 인도, 브라질, 남아공 3개국, 한 단계 낮은 정크본드 등급 국가 인니, 터키 중 부정적 전망인 터키를 제외한 총 4개국
- 러시아의 1인당 국민소득은 5개국 중 가장 높으며 순대외채무 포지션은 유일하게 채권국일 뿐 아니라 순 정부부채 수준도 타국가대비 현저하게 낮음. GDP 총 정부부채 규모 역시 금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나 10%를 하회하는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
그러나 양호한 거시·금융지표는 국가신용등급 산출시 부문별 점수 산출과정에서 희석되는 효과가 있고 동 지표의 최근 악화 추이가 오히려 정성평가에 부정적인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S&P 등급산정 기준으로는 강등제한 요인이 될 수 없음
- 러시아의 비교국가대비 월등히 낮은 정부 부채규모(*)는 재정부문 평가시 50% 반영되고 이는 다시 ‘대외 금융·재정·통화부문 유연성 및 실적 평가(이하 대외 평가)’에 약 33%만이 반영되며 희석됨 ([참고] S&P 국가신용등급 산정방법)
· 실제로 러시아는 정부 부채부담이 Strength, 남아공은 통화정책 효율성 부문이 Strength인 영향으로 최종 ‘대외 평가’는 러시아가 남아공과 비슷하거나 소폭 취약 상태로 평가
- 또한 러시아의 대외 유동성 및 채무포지션은 정량지표만으로 산출할 경우 가장 높은 단계에 해당되나 최종평가가 Neutral(**)로 평가된 것으로 보아 최근 악화 추이가 정성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추정
또한 이미 시장에서 러시아 국채에 대한 CDS 프리미엄이 일부 정크등급보다 높은 수준이며 러시아를 둘러싼 상황이 단기간내 우호적으로 개선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추가 악화시 강등 가능성이 높은 편
- 높은 CDS 프리미엄 : 시장에서는 3대 신평사 평균 신용등급 기준 정크본드인 헝가리 국채(10.25일 기준 177bp)와 러시아 대비 낮은 등급인 터키(180), 인도(160), 인니(153), 브라질(167), 필리핀(93) 등의 국채보다 러시아 국채(250)가 더 위험한 채권으로 거래
· 신용등급은 시장의 컨센서스를 반영하는 측면이 있으며(Fitch) 신평사들은 현재 러시아 등급을 CDS에 맞춰 조정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Citi)
- 유가하락 장기추세 : 최근 유가 급락추세는 미 셰일가스 공급량 증가, 상품투기 방지책 도입에 따른 원유상품시장 자금유출, 중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등 주로 장기적 요인에 기인
· 브렌트유 및 WTI는 금년 고점에서 약 25% 내외로 급락 중(10.27일 기준 배럴당 WTI 81달러). 내년 유가전망도 크게 하락(WTI '15.1Q 75달러, 2Q 85달러, Goldman Sachs)
- 서방국 경제제재 : 최근 3대 신평사는 러시아 기업들의 신규발행 채권에 대한 신용등급 부여를 중단하여 미국과 유럽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을 차단. 이와 같은 맥락에서 국가신용등급의 투기등급 강등도 충분히 가능
· 이같은 제재 조치들은 정치외교적인 성격이 강해 불확실성이 높음
- 경제구조적 요인 : 성장전망 약화배경에는 최근 지정학적 긴장 이외에 노동인구 감소와 산업구조의 석유공업 의존도 심화 등 구조적인 문제가 크게 작용
· 러시아의 총 인구수 감소와 노동인구대비 노년층 인구수는 증가 추세는 '50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Moody’s)
- 신용지지 요인의 추락 : 본래 러시아의 강점인 대외 금융부문의 악화 속도가 급격했다는 점에서 부정적
· 루블화는 급격한 자금유출로 지난 3개월간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절하. 이에 정부는 10월 한달간 16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소진(24일중 하루만에 26억달러 사용)
[시사점] 러시아 국가신용등급의 정크본드 수준 강등시, 국영기업 추가 강등에 의한 경영환경 악화로 부정적 타격이 클 우려. 또한 세계 9위 경제규모 국가의 정크본드 등급 부여는 신용등급 영향력 환기, 저신용 국가의 취약성 부각 등을 야기할 가능성
정크본드로의 강등은 최근 서방국과 러시아가 경쟁적으로 경제제재 수위를 높이는 과정에서 서방국이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사건이 될 수 있으므로 중요
- 정크본드 등급으로 강등될 경우 자금조달 비용이 평균 20% 증가(JP Morgan)하며 특히 러시아 은행의 경우 레버리지율이 높고 부실채권 수준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투자부적격 등급을 받을 경우 타격이 클 것(MidLincoln Research)
- 또한 투자적격 채권만을 투자할 수 있는 JP Morgan의 GBI-EM이나 EMBI Global 등 주요 벤치마크 채권 인덱스로부터 제외될 수 있어 Passive 자금이탈 확대 우려 경제규모가 큰 신흥국의 정크본드 등급 강등은 그간 축소되던 신용등급의 금융시장 영향력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여타 신용등급이 낮은 국가의 취약성을 환기시켜 해당국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음에 유의
- 현재 투자적격 등급의 하단에는 러시아 뿐 아니라 인도, 브라질, 남아공,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이 몰려 있으며 터키는 S&P로부터 정크등급, 나머지 두 신평사로부터는 가장 낮은 투자등급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