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 압둘라 국왕 서거(1/22일), 살만 왕세제가 왕위 계승
○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향년 91세로 타계
- 고(故) 압둘라 국왕은 지난해 12월 폐렴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병세가 악화된 가운데 1/22일(현지시간) 새벽 1시에 사망. 국왕은 애연가(heavy smoker)로 이미 수 년 전 폐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음
- 고(故) 압둘라 국왕은 사우디의 여섯 번째 국왕으로 `05년 8월 81세의 나이로 즉위했으며, 직전 파드 국왕이 뇌졸중으로 정상적인 집무수행이 어려워진 `96년부터 실질적인 통치자 역할을 수행○ 이복동생인 79세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왕세제가 일곱 번째 국왕으로 즉위
- 새 국왕인 살만 왕세제는 `35년 12월 생으로 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겸임하고 있으며, `12년 당시 왕세제였던 술탄과 나예프가 사망하면서 왕세제로 책봉
- 한편 왕세제 자리는 지난해 3월 부왕세제로 임명된 무크린 빈 압둘아지즈가 계승■ 권력 승계는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나 일부 우려의 시각도 존재
○ 근대 왕정 건국 이후 사우디는 형제들 간 왕위를 계승하는 것이 전통
- 사우디 왕위는 장자 계승이 아닌 초대 사우드 국왕의 45명의 이복형제들이 순서대로 국왕 자리를 물려받았으며, 고(故) 압둘라 국왕은 `07년 순조로운 왕위 계승을 위해 충성위원회(Allegiance Council)를 구성하여 이러한 비공식적 왕위계승을 명문화 했음
- 고(故) 압둘라 국왕은 살만 왕세제 이후의 왕위 계승까지 고려하여 `14년 가장 젊은 이복동생(69세)인 무크린을 부왕세제로 임명○ 하지만 새 국왕 역시 고령이며 지병이 있다는 점 등으로 향후 왕위 계승을 둘러싸고 권력 다툼이 발생할 여지
-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살만 신임 국왕은 80세를 바라보고 있으며 뇌졸중 등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음
- 현재 무크린 왕세제가 차기 왕위 계승자이나, 살만 국왕이 이를 철회하고 자신이 직접 왕세제를 지명할 가능성을 일부에서 제기(FT)
- 초대 사우드 국왕의 손자들이 수 백 명에 달하고 있어 다음 세대로의 권력 이동은 더 큰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Economist)■ 새로운 국왕이 통치할 사우디의 앞날에 대해 기대와 우려 공존. 원유 생산 정책은 당분간 현 기조 유지 전망
○ 급격한 정책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
- 살만 국왕은 50여년간 리야드 주지사를 맡으며 리야드를 인구 20만 명의 작은 도시에서 7백만 명의 현대화된 도시로 발전시키는 등 내치에 뛰어나고 부정부패와도 거리가 먼 인물로 평가(Al-Monitor)
- 온화하고 친화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고 서방과의 관계도 원만해 고(故) 압둘라 국왕의 온건 개혁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
- 고(故) 압둘라 국왕은 오일머니를 활용하여 적극적인 성장정책을 펼쳤으며, 여권 신장에도 노력. 알카에다 및 IS 등에 대해 미국 등 서방과 공조체제 구축. 다만 정치적 자유 확대에는 소극적이었음○ 정치·경제·외교적으로 산적한 문제 많아
- 전임 국왕이 여성에게 직업과 교육의 기회를 부여하는 등 여권 신장에 노력해 왔으나 사우디는 아직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이 운전할 수 없는 국가이며, 법과 제도 등에서 더 많은 변화가 필요(Bloomberg)
- 사우디 인구는 `00년 2,130만 명에서 `15년 2,780만 명, `25년 3,19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상응하는 일자리 필요. 하지만 노동인구 대비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해 이를 시급히 해결하지 않으면 사회불안 초래 우려(CSIS)
-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수니파 지하디스트가 준동하고 있고, IS가 활동을 강화하고 있어 사우디의 정치·사회적 안정성이 흔들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새로 출발하는 살만 국왕에게 민감한 이슈(FT)
- 미국과의 협력체제가 공고하게 형성되어 있으나 최근의 중동지역 정세*가 사우디와 미국 간 관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FT)
* 사우디는 `11년 아랍의 봄 당시 미국이 이집트 무바라크 정권을 쉽게 포기한 데 충격을 받았으며, 시리아 아사드 정권 축출과 관련해서도 미국과 이견 노출. 역내 최대 경쟁국인 이란과 미국 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도 불안○ 원유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한 기존 정책 지속 예상되나, 유가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
- 살만 국왕은 저유가를 통해 美 셰일오일 등 경쟁업체를 견제하고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현재의 원유정책을 이어갈 전망(Bloomberg)
- 나이미 석유장관의 유임 여부가 관건이나, 사우디 내에서 입지 등을 감안하면 나이미 장관의 지위에는 변화가 없을 가능성(Arabia Monitor)
- 이론적으로 사우디의 원유정책은 왕족 등으로 구성되는 Supreme Petroleum Council에서 결정되나 실제로는 나이미 장관이 주도하고 있음
- 사우디의 왕위 계승 및 원유정책이 명확해지기 전까지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 존재. 왕족 간 갈등이 표출되고 역내 다른 국가와 사우디 간 긴장감이 높아질 경우 유가가 단기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도 제기(Bloombe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