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경제 체제를 논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은 이론적 논쟁에는 관심을 보이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틀을 바꾸기 위한 행동에 나서지는 않았다. 어떤 형태로 가든 경제가 성장하고 기업이 성장하고 그 결과 개인 소득이 늘어 삶이 풍요로와진다면 현재 체제도 괜찮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많았다. 재벌 구조에 대한 논쟁이 벌어질 때도 그랬고 복지 확대가 우선이냐 성장이 우선이냐를 놓고 논쟁이 벌어질 때도 그랬다.
그 결과 재벌기업들은 창업 세대에서 2세로, 그리고 최근에는 3세 혹은 4세로 경영권이 넘어가 있다. 그런 경영권 세습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에도 세습은 이루어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은 창업 세대들이 달성한 높은 성장세를 기억하면서 은근히 누가 경영하든 세계 무대에서 경쟁에 앞서고 높은 수익을 올려 궁극적으로 국가경제 성장이 이룩되기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선거 때도 그랬고 정부 정책에 대한 반응도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한국은행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다음 그래프에서 보듯 한국 기업들의 동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벌 기업의 경영 세습에 따른 문제인지 한국 기업 문화의 문제인지 정부 정책의 문제인지 속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분명 그 어떤 논의보다 기업 경영 체질 개선에 대한 논의가 우선해야 할 때인 것은 틀림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