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슈] 최근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90년대 후반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대 약세를 보이면서 자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부각. 이에 루피아 약세 배경과 향후 추이 등을 점검
○ 루피아는 금년 들어 달러화대비 13,000을 상회하는 등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대 약세를 기록(4/20일 달러당 12,897 루피아)
■ [약세 배경]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하락, 경상수지 적자 지속,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금리 인하, 제한적 외환보유액 등이 외국인 자금이탈을 촉발하며 환율 불안을 야기
○ 원자재 가격 하락과 경상수지 적자: 전체 수출에서 원자재 비중(58%)이 절반 이상. 경상수지 적자는 `13년 이후 GDP 대비 3%대 수준
○ 경기둔화와 금리인하: `14년 성장률은 5년래 가장 낮은 5%. 경기부양책 일환으로 지난 2월 정책금리를 인하
○ 제한적 외환보유액: 외환보유액(3월 기준, 1,116억달러)은 GDP의 12%로 주요 아시아 신흥국(태국 42%, 중국 39%, 말련 37%, 필리핀 25%, 인도 15%)에 비해 크게 제한적
○ 높은 외국인 채권보유 비중: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은 40%(`11년 30%)로 상당
■ [해외시각 및 전망] 루피아의 추가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로 인해 금리인하 지연 및 외환보유액의 추가 감소를 예상. 루피아 약세가 수출산업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도 제한적
○ 루피아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성장세 둔화, 취약지표에 대한 불안 등으로 약세를 지속할 전망
- 연말까지 4% 추가 약세 예상(Barclays, Credit Suisse, Morgan Stanley)
- BNP Paribas 등은 12개월 후 루피아 환율을 달러화대비 13,800으로 제시
- 40개 해외 기관들이 루피아 환율을 달러화대비 13,400 이상으로 제시하는 등 루피아 약세가 심화될 전망
○ 중앙은행은 당분간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나 해외 IB들의 금년 중 추가 인하 기대는 여전
- 중앙은행은 루피아 안정을 위해 3월과 4월에는 금리를 동결. 루피아 약세 우려로 금리인하는 지연될 전망(Financial Times)
- 인플레이션 둔화 등으로 추가 금리인하 여력 확대 예상(Credit Suisse, Nomura)
- CPI 상승률이 5%로 정상화될 경우에도 50~75bp 추가 인하 여지. 인도네시아 통화정책은 Fed의 영향을 크게 받는 가운데 루피아 약세를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이뤄질 전망(Morgan Stanley)
○ 외환보유액은 루피아 안정화 조치 등으로 추가로 감소할 전망
- 3월 외환보유액은 전월대비 39억달러(2월 1,155억달러→3월 1,116억달러) 줄어들어 2년래 월간 최대폭으로 감소. 중앙은행 총재는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가 외환보유액 감소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발언
- 외환보유액은 연내 1,000억달러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Financial Times)○ 루피아 약세가 수출산업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제한적
- World Bank는 수출산업 신장세 둔화 등으로 금년 인도네시아 성장률 전망치를 5.6%→5.2%로 하향. 원자재 가격 하락이 루피아 약세가 수출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
- 정책당국자들은 루피아 약세로 수출산업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나 하지만, 루피아 약세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고 여타 신흥국 통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크게 강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Financial Times)■ [종합평가]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자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점, 외환 건전성 저위 등으로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 충격에 여타 신흥국 통화보다 취약. 인도네시아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주변국으로 금융불안 전이 가능성을 염두
○ 금년 중 미국 Fed가 금리를 인상할 경우 채권시장에서 자금이탈이 본격화될 소지가 있는 반면 외환보유액 적정성 우려 등으로 중앙은행이 환율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울 가능성
- 4월 현재 인도네시아 국채시장에서 외국인의 채권보유액은 395억달러로 이는 외환보유액의 약 34%에 해당(필리핀 8%, 태국 13%, 인도 18%, 한국 25%)○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가 루피아 안정을 위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세금감면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어 정책변화에도 주목할 필요
- 재무장관, 4월말부터 기업이 배당액을 재투자할 경우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외국인 투자가 가장 활발한 석유화학 분야에 대한 법인세 면제 기간도 늘릴 것이라고 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