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를 자체 조사해 정리한 것으로 인용시 출처를 밝혀 주십시오. 자료에 대한 설명은 비전문가 입장에서 덧붙인 것으로 사견임.)
주말에 이코노미스트 잡지 기사를 소개한 지인의 글이 눈길을 끌었다. 『A faulty gauge』란 이 기사에서 잡지는 아시아發 수출 부진이 세계 경제의 재침체를 뜻하는 것은 아니며 아시아發 수출과 세계 경제성장 사이의 연결고리는 과거보다 약화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기사를 네이버 필명 hedgecat 님이 전문번역과 함께 소개해 주어 흥미롭게 읽었다.
기사를 읽다가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아시아 수출이 부진하다고 하지만 사실 세계 무역 전체가 부진한 상태 아닌가? 그에 따라 몇 가지 세계 경제 자료를 모아 정리해 보았다. 전문가가 아니어서 정확한 분석은 할 수 없지만 자료를 있는 그대로 독자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물론 자료를 보고 드는 느낌 정도만 추가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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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그림은 1980년부터 2014년까지 세계 경제성장률, 수입증가율 그리고 둘 사이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다. 세계 수입증가율은 그림에서 보듯 경제성장률보다 변동성이 큰 편이다. 그런데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2012년부터 3년간 계속해서 세계 수입증가율이 세계 경제성장률보다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닷컴 버블 붕과와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인한 쇼크 상태 당시를 제외하고는 1980년대 초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즉 문제는 아시아發 수출 부진이 아니고 세계 전체적으로 수입수요가 억제돼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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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수입수요가 억제돼 있다는 뜻은 무엇인가? ↑ 이 그림은 역시 1980년부터 2014년까지 세계 전체 경상수지와 각국 총저축률 합계를 나타내는 것이다. 세계 전체적으로는 1997/98 아시아를 비롯한 일부 신흥국들이 외환 및 금융위기를 겪었을 때를 제외하고는 2000년대 초반까지는 일정한 정도의 적자를 보였다.
즉 각국이 수출보다 수입을 더 했다는 뜻이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 중반 이후 각국은 수출하는 것만큼 다 수입해 소비하지 않고 있다. 그에 따라 흑자액은 리먼브라더스 파산으로 인한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고 증가글 지속하고 있다. 이를 두고 국제불균형이 심화된다고 하는 것이다. 즉 주요국은 막대한 흑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내수소비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될 것이다.
물론 의도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며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주요국이 소비를 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 된다. 선진국들이 인구 고령화 등으로 소비보다 저축을 더 많이 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에 따라 각국 총저축률 역시 높은 수준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총저축률이란 각국 국민가처분소득에서 총지출을 뺀 금액이니 결국 소비가 충분치 않다는 말이 된다.) |
※ 한편, 세계 경제가 거대한 공급 과잉, 즉 수요 부진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취지의 흥미로운 책을 소개했던 과거 블로그 글을 여기에 다시 소개한다
☞ (책소개) 공급과잉의 시대: 금융위기 근본 원인 처방 없이 진정한 위기 극복은 비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