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문제가 어느 정도 봉합되자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옐런 연준의장이 특정 시점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임을 계속해서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금융위기 이후 높아진 가계 저축률과 제조업 지표 약화 등을 감안하면 7월 FOMC에서 당장 금리를 올릴 상황은 아니다. 당연히 향후 금리인상 속도도 매우 더디게 진행될 것이다.
■ 그렇지만 향후 경기회복 전망 및 관련 문구 변화 등을 통해 FRB가 금리 정상화에 대한 시그널링을 강화할 가능성은 점차 높아진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오는 9월 FOMC에서 0.00~0.25%인 기준금리를 0.25%로 고정하고, 12월에 0.50%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 완만한 속도라도 미국 금리인상은 점차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으며, 시장의 속성상 이를 선반영하는 성향을 보일 것이다.
■ 헤게모니를 빼앗긴 원자재 및 신흥국 시장의 부담은 상대적으로 클 듯
비록 FRB가 완만한 금리인상을 시사한다 하더라도 이미 하반기에 진입하며 가시권에 진입하고 있다. 여기에 이벤트를 선반영하는 금융시장의 속성상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으로 인해 외환 및 원자재 시장 등의 가격 변동성이 당분간 확대될 개연성도 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헤게모니가 신흥국의 투자에서 선진국의 소비로 넘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진행될 미국 금리인상에 대해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금융시장이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테이퍼링 이슈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지배했던 지난 2013년의 경험을 되돌아 보면 3/4분기에는 FRB의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으로 변동성을 수반하며 미달러가 강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그러나 이후에는 금리인상 속도로 관점이 이동하며 오버슈팅한 미달러가 약세로 일정부분 되돌려질 가능성이 보다 우세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변수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 수위가 높아지는 3/4분기에 신흥국에 대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점이다. 금융위기 이전까지는 신흥국이 높은 고정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의 주도권을 가져갔던 만큼, 미국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신흥국 통화의 강세를 기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신흥국의 경우 고정투자 과잉으로 인한 후유증에 노출되고 있어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이 오히려 커진 상황이다.
따라서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질수록 신흥국은 원자재 수출국을 중심으로 통화가치 하락 부담에 노출될 것이다. 또한 미국 저축률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신흥국 제조업의 가격인하 경쟁이 보다 심화될 여지도 있다. 이러한 사실은 원자재 가격 하락과 저물가로 인해 소비 기반의 선진국이 여전히 글로벌 금융시장의 헤게모니를 가져갈 것임을 시사한다.
결국 투자보다는 소비가 주도하는 구도가 고착화될수록 상대적인 고평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흥국보다는 선진국을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실제로 과잉투자의 후유증으로 중국 제조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가세하며 원자재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와 동반해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물론 오는 7월 FOMC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시그널링을 강화하는 동시에 금리인상 속도 역시 매우 완만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여, FOMC 이후에는 다소간의 안정감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9월 FOMC까지 신흥국 고정투자 과잉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나타나지 않는 한, 미국 금리인상과 관련해 신흥국의 민감한 반응은 3/4분기 동안 주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 역시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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