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블로그 검색◀

(책소개) How Asia Works 저자가 중국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는 이유

(※ Joe Studwell의 책 『How Asia Works』에 대한 서평에 대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였다. 서평에서 나는 중국의 성장에 대한 저자의 평가가 다소 유보적 내지 비관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서평은 여기를 클릭☞(책소개) How Asia Works: 왜 한국은 성공했고 동남아시아는 실패했나?)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아 저자가 이 책에서 중국의 미래에 대해 전망한 부분을 조금 상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다음은 책의 일부를 정리한 것이다. 다소간 의역이 포함돼 있다.)

지금까지 중국의 성장이 특별했던 것은 농지 개혁, 유치산업(幼稚産業) 육성, 금융 통제 등 3 부문에서 중국이 한국 등 선도국과 다른 정책을 폈기 때문이 아니다. 특출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중국의 규모가 유례 없이 크다는 점이 거의 전부다. 일본의 10배가 넘는 인구를 지닌 중국이 어떤 행보를 취하든 세계에 미치는 영향은 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중국의 1인당 GDP는 아직 겨우 5천 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이미 중국은 원자재에서부터 휴대폰, 자동차 등 거의 모든 부문에 있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결국 중국이 세계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거의 전적으로 막대한 규모 때문이지 중국의 진정한 경쟁력 때문이 아니다. 그렇다면 중국의 지속적 성장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많은 사람들은 경제 규모와 내수시장이 거대하다는 것만 해도 중국의 지속적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바로 똑같은 이유로 나는 반대 생각을 갖고 있다. 중앙정부는 점점 더 산업 정책을 주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그만큼 비효율은 쌓여 갈 것이다.

중국 기업 가운데 진정으로 세계적 경쟁력이 입증된 거대 기업은 아직 없다. 게다가 역사적으로 보면 국가의 크기는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국을 제외하면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대국(大國) 가운데 지속성 있는 경제적 성공을 거둔 사례는 없다. 오히려 세계적 경쟁력이 입증된 기업들은 비교적 중소 규모의 국가에서 배출됐다. 국가의 규모가 경제 발전에 장애가 되는 이유는 정부 및 정책결정의 질이 점점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중국의 앞날을 밝게만 볼 수 없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인구 구조가 경제 발전에 유리한 단계를 이미 넘어섰다는 점이다. 인구고령화가 이미 빠르게 진행되면서 근로자들의 협상력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고, 그 결과 임금 상승률은 생산성 증가 속도를 앞지르고 있는 것이다. 노동력 및 투자를 아무리 늘려도 과거와 같은 성장을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사회 및 국가의 제도적 발달이 더딘 점도 경제 발전에 장애가 될 수 있다. 정치적 다원주의, 권력 분점, 사법부의 독립 등은 오랜 기간 미루어져 왔고 최근 들어서도 전혀 변화가 없다. 이로 인해 사회 갈등은 높아질 수 밖에 없고 이에 대한 대처 과정에서 경제적 비용이 발생할 것이다. 결국 장기적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 뿐 아니라 국정이 제도화된 체계(institutional systems)에 의해 운영된다는 보장이 있어야 한다.

아직은 이러한 제도적 장치의 부재가 경제 성장에 큰 장애를 주지는 않고 있지만 조만간 그 부작용은 급격히 현실화될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미 국민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통제하느라 국내치안기관(domestic security apparatus) 운영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으며, 심지어 그 규모가 국방비를 넘어서고 있다. 이대로 간다면 중국은 기껏해야 경제적으로는 중소득극이지만 제도적으로는 엄청나게 후진적인 국가에 그칠 것이다.

= = = = = = =

▶최근 7일간 많이 본 글◀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스크랩 KoreaViews 부동산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블록체인 가상화폐 한국은행 환율 원자재 국제금융센터 외교 암호화페 AI 북한 외환 중국 반도체 미국 인구 한은 에너지 인공지능 정치 증시 하이투자증권 논평 코로나 금리 자본시장연구원 연준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출 중동 산업연구원 생성형AI 채권 한국금융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 일본은행 BOJ 자동차 칼럼 ICO 국회입법조사처 한국 KIEP 미중관계 삼성증권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인플레이션 전기차 지정학 IBK투자증권 TheKoreaHerald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BIS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KIET NBER OECD 대신증권 무역 미국대선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원유 유럽 유진투자증권 자본시장 저출산 전쟁 ECB EU IBK기업은행 IEA LG경영연구원 PF PIIE 공급망 관광 광물 규제 기후변화 로봇 로봇산업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신용등급 신흥국 아르헨티나 연금 원자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연이자율 중앙은행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한국무역협회 혁신 환경 AI반도체 Bernanke CBDC CEPR DRAM ESG HBM IPEF IRA ITIF KDB미래전략연구소 KISTEP KOTRA MBC라디오 NIA NIPA NYSBA ODA RSU SNS Z세대 iM증권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특구 경제학 고용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금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슈 로이터통신 말레이시아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방위산업 버냉키 법조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삼프로TV 석유화학 소고 소비 소통 수출입 스테이블코인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싱가포르 씨티그룹 아이엠증권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인재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참고자료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트럼프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치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해리스 해외경제연구소 홍콩 횡재세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