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3

(스크랩/책소개) 유쾌한 이코노미스트의 스마트한 경제 공부 (홍춘욱)

(※ 네이버 블로그 서평을 공유함)

《유쾌한 이코노미스트의 스마트한 경제 공부》









작가 홍춘욱
출판 원더박스
발매 2016.05.02.



대한민국 공인 독서가 홍춘욱 박사님이 엄선한 64권의 서평을 담았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짜임새있는 구성이다. 다방면의 책을 모아서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어떻게 형성되고 움직이나?’를 설명하려고 노력했다. 세계 경제가 어떻게 흘러가고 한국경제는 그 흐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려주는 책들에서 액기스를 뽑았다. 뿐만 아니라 인류·역사 관련 서적을 통해 오늘날 사회·경제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통찰할 수 있게 도와준다. 저자가 추천한 책을 쫓다보면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종합적이고 유기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경제 서적은 넘쳐나지만 한국 경제의 특성을 제대로 설명하는 책은 드물다. 저자는 불필요한 이론은 걷어치우고 철저하게 한국 경제의 현실에 집중한다. 한국 경제의 핵심은 외부 수요 변화에 민감하며 변동성도 크다는 것이다. 경제의 바로미터인 환율도 경기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진폭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한국 경제를 이해하려면 우리는 왜 이토록 경기에 민감한지 파악해야 한다. 저자는 한국 경제가 공급 사슬의 끝에 있으며, 자본집약적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한중 경제는 같은 방향으로 흐른다. 그 이유는 바로 '공급 사슬'에 있다. 여기서 공급 사슬이란 '소비자 - 소매업체 - 도매업체 - 제조업체 - 물류업체 - 부품업체 - 원자재업체'로 이어지는, 소비자 수요가 충족되는 과정에 연관을 맺고 있는 기업들의 연쇄적 고리를 의미한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이 사슬의 제일 끝에 위치하고 있다. 그건 중국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나 중국 경기는 늘,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한국은 공급사슬의 끝에 있어 채찍효과로 인해 미국 등 선진국의 작은 소비 변화에도 기업 실적이 크게 변동하고, 주식시장이 격렬하게 반응한다. 그런데 채찍의 끝에 위치한 나라라고 모두 한국처럼 격렬한 경기변동을 보이고, 조그만 환율 상승에도 주가가 신경질적으로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대만도 공급 사슬의 끝에 위치해 있지만, 한국보다 경기 변동성도 작고 주식시장의 움직임도 덜 격렬하다." 
"왜 두 나라는 모두 공급사슬의 끝에 위치해 있는데, 한국의 이익변동성이 대만보다 훨씬 더 큰 것일까? 두 나라의 산업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과 대만은 수출비중이나 시장점유율 등은 큰 차이가 없지만, 한 가지 결정적 차이가 있으니 다름 아니라 한국이 대만보다 훨씬 자본집약적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경제가 이렇듯 급격한 경기변동을 경험하는 또 다른 이유는 외환시장 탓이기 때문이다. (중략) 이 대목에서 잠깐 1997년과 2008년의 경험을 들이켜보자. 당시 해외주문이 줄어들면서 수출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고, 그 결과 경상수지, 즉 대외 거래에서 벌어들인 수지가 악화되면서 외환보유고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출 부진으로 인한 기업 실적 악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 공세가 촉발되었고, 이는 외환 보유고의 급격한 악화로 연결되어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촉발시켰다." 
"결국 1997년에는 외환 보유고가 고갈되면서 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을 받는 처지에 놓였고, 2008년에는 환율 급등 속에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말았다. 따라서 한국 경제의 순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외환시장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경제를 이해하려면 정치를 알아야 한다. 모든 경제적 결정 뒤에는 정치적 판단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영국의 EU 탈퇴 결정이 정치적으로 결정된 것만 봐도 중요성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정치를 이해하려면 해당 국가를 둘러싼 역사적 배경을 알아야 한다. 정치는 역사의 파생물이기 때문이다. 유럽 공동체 EU도 서유럽 국가들이 2차 대전의 아픔을 겪고, 전쟁 방지를 위한 노력의 결과로 만들어졌다. 저자는 이 점을 놓치지 않고 역사의 흐름을 설명하는 명저들을 소개한다. 저자가 소개한 ‘총균쇠’,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는 인류와 세계사의 핵심을 담은 역작이다.
"목록의 제일 앞자리를 차지하는 책은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명저 '총균쇠'다. 한반도를 비롯해 세계 역사를 접할 때 자연스레 떠오르는 의문, 즉 '영국과 프랑스 등 서구 세력이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동양으로 쳐들어올 때까지, 왜 조선을 비롯한 동양 국가들은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는가?'를 해결하는 출발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평소 독서의 절반 가량은 홍춘욱 박사님 추천으로 채우고 있다. 경제·역사·문화 다방면의 명저를 소개해 주실 뿐 아니라, (의도치 않으셨더라도) 해당 추천서들이 세상을 조금 더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이해 할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새 책 '유쾌한 이코노미스트의 스마트한 경제 공부'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나를 둘러싼 세상'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독자라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 블로그 글 원문: http://ultini.blog.me/220752381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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