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블로그 검색◀

(小考) 통계를 통해 살펴본 한국의 직접투자 유출입 현황

작년 한 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은 209억1천만 달러로 10.0% 증가했다. 이는 전년의 30.6% 증가에 이은 견조한 증가세다. 이 가운데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 신고액은 147억3100만 달러로 31.7% 증가하며 전체 투자를 이끌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인베스터즈서비스도 이런 활발한 외국인 직접투자, 특히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 증가는 한국 경제의 성장 전망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일부 제조업, 특히 대기업의 수출에 성장을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계속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수출과 내수소비 사이의 재균형(rebalancing)을 위한 정책 전환을 천명해 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2년간 국내 서비스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증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아직도 금융이나 유통 등 기존 서비스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현황은 경제 규모에 비하면 크다고 할 수 없지만 최근 외국인 투자 증가 추세는 분명 긍정적이다.

수출산업은 일단 국제적인 수요의 변화에 직접적으로 의존한다는 측면도 있고 낮은 인건비와 부대비용 등을 등에 업은 신흥국들의 도전에 직면한다는 차원에서 경제의 단일 기관차로 역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 차원에서 정부의 경제 재균형 전략은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호기심 차원에서 이와 관련한 국제 및 국내 통계를 정리해 보았다. 이 자료는 참조용이며 인용시 원래 통계를 재확인할 것을 권한다.

(제조업 및 서비스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 변화 추이다. 국내 제조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는 등락이 있지만 일정한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는 2011년부터 5년 연속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도 전년동기 대비 증가를 이어갔다. 국내 서비스업에서의 폐쇄적 분위기, 과다한 규제, 공정경쟁 제도 및 관행 미비 등을 이유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았으나 최근 이런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는 것인지 여부는 두고 볼 일이다. 다만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한국 서비스업의 경쟁력 및 경영 관행도 개선되는 데 외국인 투자가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외국인 직접투자 잔액 변화를 나타낸 그림이다. 앞의 그림이 신고액 기준이라면 이 도표는 실행액 기준이라는 차이가 있다. 그림에서 보듯 직접투자 유입 잔액은 2008년 급감했다가 회복되는 듯하더니 최근 다시 주춤했다. 반면 한국의 해외 직접투자 잔액은 계속해서 크게 늘고 있다. 잔액 기준으로 직접투자 순유출액은 최근 몇년간 계속 확대되고 있다. 한국 제조업의 해외투자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의 그림에서 나타난 직접투자 유출 초과액 확대를 두고 이른바 산업공동화 우려를 경고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부 대기업이 해외로 투자를 집중하는 것은 분명 관심을 두어야 할 일이다. 특히 국내에서 생산활동을 계속하기에 어려움이 있어서 해외로 투자를 집중한다면 문제를 삼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단순히 소비시장에 가깝고 생산비나 원자재 조달이 용이해 해외로 생산투자를 집중한다면 그리 호들갑을 떨 일은 아니다. 지금 소개하는 자료에서 보면 한국에 대한 직접투자는 2000년 현재 유입 초과였으나 2013년 기준으로는 소폭 유출 초과로 돌아섰다. 내국인 해외투자 잔액이 외국인 국내투자 잔액을 초과한 것이다. 이것을 굳이 말하자면 산업공동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그 정도는 우려할 만한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 이 그림에서 보면 호주와 멕시코, 그리고 터키의 경우 투자 유입 초과액이 확대되고 있지만 호주는 원자재 생산국이라는 특성이 있고 멕시코는 북미자유무역협정과 현지의 저렴한 생산비 등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터키는 유럽의 관문이고 유럽연합 가입을 추진 중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들을 제외할 경우 한국의 직접투자 유출 초과 현상은 문제가 있다고 하기 힘들다.) 
(G20 국가들의 GDP 대비 직접투자 유입(inward) 및 유출(outward) 금액 비율을 비교한 것이다. 최근 지표 기준이다. 이 그림에서 보듯 한국의 직접투자 유출 현황은 G20 평균에 못미치며 OECD 평균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G20이 많은 신흥국을 포함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고소득국에 속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의 직접투자 유출은 우려할 만한 수준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국의 대외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한국의 대외투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여지가 있어 보인다. 한편 아래 유입액 자료를 보면 한국의 위치가 G20 국가 가운데 최하 3위를 기록한 것을 알 수 있다. 즉 한국이 걱정할 일은 산업공동화라기보다 투자 유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국내 제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지금보다 크게 늘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 그보다는 서비스업에 대한 규제 개선과 공정경쟁 제도 및 관행 확립 등을 통한 서비스업 투자 유치가 더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 = = = ★ ★ = = = =

▶최근 7일간 많이 본 글◀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스크랩 부동산 KoreaViews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블록체인 가상화폐 한국은행 원자재 환율 외교 국제금융센터 암호화페 북한 외환 중국 인구 한은 반도체 에너지 정치 증시 하이투자증권 코로나 금리 AI 미국 연준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논평 수출 자본시장연구원 중동 채권 일본은행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산업연구원 칼럼 한국금융연구원 BOJ ICO 일본 자동차 국회입법조사처 삼성증권 생성형AI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인공지능 인플레이션 전기차 지정학 한국 IBK투자증권 KIEP TheKoreaHerald 미중관계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BIS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OECD 대신증권 무역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원유 유럽 유진투자증권 저출산 전쟁 ECB IBK기업은행 IEA KIET LG경영연구원 NBER PF 공급망 관광 광물 기후변화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신용등급 신흥국 아르헨티나 연금 원자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본시장 자연이자율 중앙은행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한국무역협회 환경 Bernanke CBDC DRAM ESG EU IPEF IRA KDB미래전략연구소 KOTRA MBC라디오 ODA PIIE RSU SNS Z세대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학 고용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금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규제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봇 로봇산업 로슈 로이터통신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버냉키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삼프로TV 석유화학 소고 소비 수출입 스테이블코인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씨티그룹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치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혁신 홍콩 횡재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