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칠 줄 모르는 위안화 환율 상승세
24일 중국 외환교역센터(CFETS)는 위안화 기준환율을 달러당 6.9085위안으로 고시. 이는 2008년 6월 이후 8년 5개월만에 최저치임. 역외 위안화 환율도 장중 1 달러당 6.96위안을 돌파하며 위안화가 빠른 속도로 절하되고 있음
위안화가 빠른 절하를 보이는 원인은 복합적. 우선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물가와 경제성장률 상승에 대한 기대가 확대된 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 됨에 따라 달러가치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 중국 당국 또한 환율 방어의 의지를 보여주기보다는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는 듯한 모습.
지난 연말, 올해 연초 중국 당국은 외환보유액을 사용하여 강력한 위안화 안정화에 나섰을 뿐만 아니라 위안화에 숏베팅을 하는 세력들에게 강력하게 경고하였음. 하지만 최근에는 그 개입강도가 약한 모습 . 중국 외환보유액은 지난 7월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 연말, 연초에 비하면 그 감소폭은 미미한 수준
■ 위안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듯
달러 강세와 인민은행의 용인 속에서 위안화 가치 절하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위안화 환율은 내년 평균 7.06위안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 위안화 역외 예금 잔액도 지난 2013년 수준까지 하락한 6,656억 위안 수준. 이는 위안화 환율 절하를 예상한 시장 참가자들이 위안화 예금을 줄이려는 것으로 볼 수 있음
■ 다만, 연초와 같은 금융시장 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다만 위안화 약세로 인해 지난 연말, 올해 연초와 같이 위안화 약세를 동반한 중국 금융시장 신용경색이 발발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 그 배경으로는 최근 보이는 위안화 약세는 위안화만의 약세가 아니라 달러 강세에 의한 이머징, 특히 아시아 통화의 약세가 동반된 것이기 때문.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CFETS)가 고시환율을 결정할 때 참고하는 CFETS지수는 최근 위안화 환율의 빠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상승(=위안화 절상)하는 모습. 이는 CFETS 바스켓에 포함되어 있는 글로벌 통화들이 위안화보다 더 빠르게 절하되었다는 것
실제로 트럼프 당선 이후 위안화는 바스켓 비중의 14.7%를 차지하는 일본 엔화에 대해 4.4% 절상되었으며, 말레이시아 링깃에 대해서는 3.3%, 호주 달러에 대해서는 2.5%, 유로화에 대해서는 2.2% 절상되었음. 이들의 바스켓 비중은 약 47.1%로 달러 비중인 26.4%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
여기에 중국 경제 펀더멘탈도 지난 연말, 올해 연초와는 다른 모습. 지난 번의 경우 중국 경기사이클의 둔화 국면에서 경기 경착륙 우려가 높았지만 현재 중국 경제 펀더멘탈은 연초에 비해 안정적임. 특히 생산자 물가의 빠른 상승세는 내년 1분기 말, 2분기 초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산업생산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중국 전력생산기업들의 석탄 소비량도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
이에 현 시점에서 금융시장 경색 리스크가 재발할 가능성은 아직 낮아 보임. 하지만 향후 트럼프 공약이 구체화 되고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에는 중국 금융시장 경색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음을 주의할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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