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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考) 세계 추세와 비교해 본 한국 수출

(※ 오늘 산업통상자원부가 2016년 12월 수출입 통계를 발표했다. 발표 내용 중 수출 추이 주요 특징을 이 글 아래 부분에 공유한다. 발표 내용에 앞서 한국 수출 부진의 의미와 최근 세계적 추세를 나타내는 자료를 모아 정리한 그림을 공유한다.)

▣ 세계 주요국 수출 동향과 비교해 본 한국 수출 최근 추이

한국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자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 경제가 위기에 처했다는 말을 여기저기서 듣게 된다. 위기를 외치는 사람들 말만 몇달간 듣고 있자니 마치 곧 한국 경제가 망하고 한국이라는 나라는 지도에서 사라질 것만 같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위기를 외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세계 전체 추세와 비교한 평가를 하는 데는 인색하다.

사실 최근 수출 부진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세계 전체 추이와 한국의 상황을 비교하지 않고 한국의 위기를 외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더구나 한국은 어느덧 수출 규모가 세계 6위까지 오르기도 할 정도로 빠른 성장을 했다. 따라서 이런 두 가지 상황을 제외하고 위기를 외치는 것은 마치 유전적 상황과 나이를 감안하지 않고 20세에 접어든 아이의 키가 크지 않는다고 위기를 외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수출 관련 세계 데이터를 정리해 그림으로 만들어 보았다.

(달러 기준 연간 세계 수출 총액과 GDP 총액의 변화 추이를 1980년 이후 정리한 것이다. 서로 변화 추이를 보기 위해 1980년 총액을 각기 100으로 환산한 것이다. 그림에서 보듯 세계 수출 총액은 1980년부터 2001년까지 비슷한 속도로 변화해 왔다. 그러던 것이 2001년 이후  수출이 GDP 증가를 웃도는 속도로 증가해 왔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다른 요인들도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들 수 있다. 중국은 WTO 회원국이 되며 본격적으로 수출을 늘려 왔지만 세계 전체 GDP는 그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던 것이다. 즉 수요를 웃도는 속도로 수출이 증가해 온 것이다.)
(연간 세계 수출액을 GDP 총액 대비 비율로 나타내 변화 추이를 나타낸 그림이다. 앞의 내용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나타낸 것이다. 이 그림에서 보듯 세계 수출액은 세계 GDP 총액의 15%에서 18% 수준에 머물다가 2000년 무렵 이후 급격히 비율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2008년 25%를 넘기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기는 어차피 어려운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GDP가 다시 어느 정도 확대되지 않고 수출이 본격적인 회복을 성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한국이 달이나 화성으로 수출 시장을 확대하지 않는 한 한국 수출이라고 부진을 피할 길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주요국과 비교해서 한국 수출이 얼마나 더 부진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그림은 세계 및 주요국(중국, 한국, 타이완, 미국, 세계, 유럽연합, 일본) 수출물량지수를 2007년 전체를 100으로 놓고 이후 추세를 살펴본 것이다. 그림에서 보듯 물량 기준으로 한국 수출은 세계 추세를 훨씬 웃돌고 있을 뿐 아니라 중국에 버금가는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왜 한국 수출 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인식된 걸까? 기본적인 이유는 그동안 한국의 수출이 위기 때마다 신속히 회복되면서 경제성장에 기여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못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한국의 수출품 가격이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큰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한국 수출은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IT제품 등 가격 변화가 큰 품목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그림은 각국이 집계한 제조업제품 수출가격지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림에서 보듯 한국 제조업 수출품 가격은 2008년 위기 이후 세계 추세보다 심한 하락을 경험했으며 2010년 이후에는 심각한 수준의 하락을 경험했다. 다행인 점은 2016년 후반 들어 한국 수출제품 가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데이터를 제시해도 믿으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그리고 그 사람들의 위기론이 한국 경제의 취약성을 돌아보게 만드는 일부 효과는 있다고 하겠지만 최소한 데이터를 한 번 들여다보기 위해 정리해 본 것이다. 아래는 오늘 정부가 발표한 12월 수출 동향 가운데 주요 내용이다.

▣ 2016년 12월 한국 수출 특징 및 평가

□ 12월 수출은 ‘14.10월 이후 26개월 만에 2개월 연속 증가

ㅇ 수출증감률이 9월 이후 지속 개선되고, 일평균 수출이 ‘15.2월 이후 22개월만에 증가로 전환되는 등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를 시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 수출증감률(%): (7)△10.5 → (8)2.6 → (9)△5.9 → (10)△3.2 → (11)2.5 → (12)6.4
* 일평균 수출증감률(%): (7)▵4.8 → (8)▵5.9 → (9)▵3.7 → (10)▵1.0 → (11)▵1.7 → (12)+4.2
ㅇ 우리기업의 수익성과 직결되는 원화 기준 수출도 ‘16.6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증가, ’14.12월 이후 2년만에 최대 증가율 기록
* 원화 수출증감률(%): (7)△10.5 → (8)▵3.3 → (9)△12.1 → (10)△5.1 → (11)3.4 → (12)7.3
□ 최근 수출 회복세는 주력품목의 물량․단가 개선과 함께 품목․시장․주체 등 수출구조 혁신 노력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 된 되 기인

ㅇ (품목) 화장품․의약품 등 유망소비재 수출 약진(12월 15.5%↑)으로 13대 주력품목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줄어들면서 수출품목 다변화
* 13대 품목 수출 비중(%): (‘15.12월)77.6 → (’16.12월)75.4
ㅇ (시장) 제재 해제국가인 對이란 수출 급증(12월 32.3%↑, 6월 이후 7개월 연속), 신규 FTA 체결국인 對베트남 수출 증가 지속(12월 45.5%↑, 11개월 연속)

ㅇ (주체) 중소․중견 수출비중은 전년동기비 2.1%p 증가
* 중소․중견기업 수출비중(%): (‘15.11월)34.7 → (’16.11월)36.8
□ 품목별로는 13대 주력품목 중 7개 품목 수출이 전년대비 증가하고, 일반기계․석유화학․자동차가 금년 중 최대 수출실적 기록

ㅇ 유망품목 중에서는 의약품(3.8억불)이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한 것이 주요 특징

□ 지역별로는 미국․중동을 제외한 주요 수출시장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

ㅇ 특히, 對중국 수출이 ‘15.1월 이후 23개월만에 2개월 연속 증가하고,  ‘15.10월 이후 최대 수출실적(120억불)을 기록한 것이 주요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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