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맹이(감세안과 인프라투자)는 5월경 발표 예정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트럼프 행정부의 첫 예산안이 발표되었지만 감세안 및 인프라투자 계획 등이 빠져 있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이번 예산안에는 트럼프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작은 정부와 국방강화 원칙은 확인되었다. 실제로 이번 예산안 내용을 살펴보면 국방과 안보부문을 제외한 거의 전부문의 걸친 예산이 평균 10% 이상 삭감되었다.
(사진출처: reuters.com) |
트럼프노믹스 정책의 확인 및 구체화라는 측면에서 시장에 많은 관심을 모았던 트럼프 예산안이 아직은 미완성, 즉 트럼프노믹스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였고 과감한 재정확대 정책을 기대했던 금융시장에는 일단 실망감을 던져준 것으로 판단된다. 뉴스보도에 따르면 5월경으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공약인 감세 및 인프라투자 지출 계획이 구체화되기 이전까지 트럼트노믹스 기대감이 다소 약화될 여지가 있다.
■ FOMC, 트럼프 첫 예산안 및 G20 재무장관회담은 달러 약세
3월 FOMC회의 결과 미 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가 재차 확인되면서 약세로 전환된 달러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높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핵심 공약 내용이 빠진 예산안 제출이 트럼프노믹스 기대감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달러화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더욱이 17~18일 개최될 G20 재무장관 회담에서도 환율문제가 이슈화될 수 있음도 달러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므누신 재무장관은 회의에서 앞서 '개방적이고(open) 공정한(fair)' 무역을 촉구하며 의도적인 환율 절하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는 점도 환율문제가 이번 회의에서 주요 이슈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달러화 약세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또 다른 이유는 ECB와 영란은행의 통화정책 기류변화이다. ECB 드라기 총재가 "디플레 위험 대체로 사라졌다”라고 평가하면서 테이퍼링 이슈를 제기한데 이어 에발트 노보트니 ECB 정책위원도 ECB가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끝내기 이전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인지, 아니면 그 이후에 인상할 것인지를 얼마 후면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며 ECB의 통화정책기조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였다.
영란은행 역시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지만, 향후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BOE 8명의 위원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지만, 크리스틴 포브스 위원은 물가 안정 필요성을 이유로 25bp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이 밖에도 네덜란드 총선에서 우려와 달리 집권당이 1당을 유지하면서 유럽내 정치적 불확실성 리스크가 다소 약화된 점 역시 ‘유로 강세=달러 약세’ 기대감을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하였다.
요약하면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이후 지속된 달러화 랠리는 트럼프노믹스를 뒷받침할 구체적 정책 지연과 함께 유로존 및 이어징 경기회복 흐름 강화 등으로 상승 탄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와 원화 강세
미국은 물론 미국 이외의 Non-US 경기가 예상보다 견조한 상황에서 달러화 약세 분위기가 가시화되고 있어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높다. 특히 중국 경기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음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달러화 약세,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 4월 미 재부부 환율보고서 발표 및 국내 정치 불확실성 완화 분위기 등으로 원화 강세 분위기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 리스크가 여전히 국내 경기와 원화 가치에 잠재적 불안요인이지만 사드 문제가 국내 대선 이전까지는 다소 소강 상태에 접어들 수 있어 사드 리스크가 원화 가치에 당분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재차 1,100원대를 수준까지 하락할 여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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