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기준을 통해 평가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적정수준과 시사점》
■ 외환보유액은 대규모 외화유출이 발생할 경우 일차적인 완충작용을 할 수 있는 예비적 수단이며, 나아가 외환위기 가능성을 낮추는 안정화 효과가 크지만, 다른 한편으로 보유비용이 크다는 문제가 있음.
- IMF의 2011년도 외환보유액 적정성 평가(Assessing Reserve Adequacy: ARA) 보고서에 의하면, 외환보유액의 규모가 클수록 대규모 외화유출 등을 초래하는 이른바‘ 외환시장 압력(Exchange Market Pressure)’의 발생을 낮추며, 실제 EMP 발생 시 소비충격을 완화하는 효과도 큰 것으로 나타남(<그림 1> 참조).
- 하지만 외환보유고 유지를 위한 제반비용이 크기 때문에 적정 외환보유액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음.
■ IMF는 2011년 ARA 보고서를 시작으로 신흥국들을 위한 외환보유액 측정기준(ARA EM Metric)을 제시해오고 있는데, 임의적 측면이 강했던 기존의 전통적인 적정 외환보유액 산출방식을 개선한 것으로 평가됨.
- 기존의 산출방식들은 단기외채 전액, 3개월치 수입액 등 자의적인 기준에 의한 경우가 많았으나, ARA EM Metric은 신흥국들의 과거 외환위기 시의 외화자본유출 데이터를 종합하여 외화자본 유출요인(drain factor)들의 가중치를 산출함으로써 기존 한계점을 개선하였음.
- 이와 같이 산출된 ARA EM Metric은 다른 외환보유액 적정수준 산출기준에 비해 EMP 발생확률에 대한 설명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남.
- IMF는 ARA EM Metric의 100%~150% 수준을 외환보유액의 적정수준으로 제시하는데,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해당 Metric과 여타 전통적 기준들을 꾸준히 상회하고 있음(<그림 2> 참조).
- 동일한 샘플에 속한 국가 간에도 금융부문의 대외개방정도(financial integration), 수출의존도, 국가고유위험(country-specific risk) 등의 차이에 따라 유출요인별 가중치가 상이할 수 있음.
- 우리나라는 수출의존도와 금융부문의 외국인 투자 비중이 모두 높고, 북한 문제를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신흥국에게 일률적으로 제시된 ARA EM Metric 기준보다 외환보유액의 실제 적정수준이 높을 개연성이 있음.
- 일례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7년과 2008년의 외환보유액은 ARA EM Metric 대비 약 108% 수준이었으나 사후적인 분석결과 당시의 외환보유액이 충분하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되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남(<그림 3> 참조).
■ 따라서 우리나라의 현 외환보유액 수준이 적정하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며,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과 국가 고유위험을 고려하여 외환보유액 적정수준을 보수적으로 산출할 필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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