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8

(보고서) 과거와 다른 젊은 노인들이 몰려온다...경제적 의미

(※ 하나금융경제연구소가 발간한 『Undiscovered Continent, 장수경제의 부상』 보고서 주요 내용.)

I. 노인에 대한 고정관념

■ 소득 증가에 따른 삶의 질 개선, 건강관리 등으로 과거보다 노화의 속도가 둔화
  • 한국인의 평균 건강수명(질병이나 사고로 활동하기 어려운 기간을 제외한 수명)은 2000년 68세에서 2016년 73세로 늘어남
- 노인의 기본 신체기능을 측정하는 ADL(activities of daily living) 평가 결과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없는 정상 노인의 비율이 1994년 49.7%에서 2008년 81.6%로 증가(이윤정 외, 2010)
  • Morgan E. Levine 등은 1988~2010년 사이 미국인의 노화속도를 분석했는데 최근으로 올수록 흡연율 감소 등 생활방식의 변화와 약물 사용 등 의학 발전으로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느려져 현재 60세를 과거 50세 수준으로 평가
■ 그러나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노인에 대한 고정관념(운동 및 노동능력, 인지능력 등)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어 연령에 대한 차별 및 다방면에서의 괴리가 발생
  • 노인이 되면 노동능력과 신체기능이 저하되고, 사고가 경직된다고 보는 연령차별주의(Ageism)가 만연
  • 역연령(Chronological age)과 기능적 연령은 개인별 생활여건 및 관리여부에 따라 격차가 큰 편

II. ‘젊은 어른’이 온다

■ 몇 살부터 노인인가?
  • 한국은 노인 연령에 대해 합의된 법적인 기준이 없으며 분야별로 상이하게 적용
- 고령자고용촉진법에 따르면 55세 이상이 고령자이며, 기초연금, 노인일자리 사업 등은 만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고, 교통할인 등 노인복지법상 혜택 기준은 65세 이상임
  •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설문조사(2017)에 따르면, 노인으로 보는 적정연령은 평균 68.9세이며, 응답연령이 높아질수록 노인연령에 대한 기준이 상승
■ 노인이 주는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중장년층에서는 노인, 어르신, 시니어, 실버, 엘더 등으로 불리기보다 ‘어른(Adult)’이라고 여겨지는 것을 선호
  • 요즘 50·60대는 자신은 기존과 다른 50·60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는 마음과 육체가 과거 세대보다 젊고, 새로운 트렌드에 민감하다고 인식하기 때문
-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60대는 자신의 나이보다 6~12년 정도 젊게 인식하는 경향 존재
  • 필수재 소비에 한정되었던 기존 고령세대와 달리 향후 고령사회의 중심이 될 50대는 여가/문화, 생활 등에서 자신을 위한 가치소비를 즐기며 디지털 문화에도 친숙
- 한국 50대의 인터넷 이용률은 2008년 48.9%에서 2018년 98.7%로 크게 증가하였으며, 60대도 88.8%(2018년)로 높은 편

■ 경제적 여유를 가지고 사회·문화 등 여러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젊은 어른’이 증가
  • 젊은 세대 중심이었던 IT, 콘텐츠 등 디지털 영역에서 시니어들의 참여가 확대
- 구독자수 92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박막례(72세)씨를 비롯해, 양복 재단사 겸 패션 유튜버인 여용기(67세)씨, 먹방 유튜버 김영원(82세)씨, 만학도 래퍼 임원철(75세)씨 등이 대표적
  • 액티브 시니어, 그레이네상스 등 시니어들의 활동성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대되며 식품, 패션, 금융, IT 등 다방면에서 시니어 광고모델의 채택이 늘어나고 있음
- 2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하다 작년 데뷔한 김칠두(65세)씨는 KT, 밀레, 카스 등의 모델로 활약
  • 중장년층의 영향력이 젊은 세대로 퍼지면서 뉴트로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으며, 과거의 추억을 살릴 수 있는 제품이나 콘텐츠도 각광
■ 과거 실버산업이 사회적 약자인 노인을 돌보기 위한 각종 요양서비스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최근 부상하는 장수경제는 ‘젊은 어른’의 소비 잠재력에 주목
  •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시니어 계층이 미래 소비를 주도할 새로운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음
- McKinsey는 2015~2030년 글로벌 도시 소비 증가의 75%를 차지하는 9개의 그룹을 제시했는데, 이중 1위로 선진국의 은퇴 및 시니어 계층을 선정(2위는 중국의 19~59세 노동자)
  • 장수경제는 디지털에 친숙하고 기능적 연령이 젊은 어른들이 식품, 패션, 취미/여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체적으로 즐거움을 찾으며 발생하는 소비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음
  • MIT Age Lab.의 조 콜린 박사는 장수경제가 과거에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던 미지의 소비시장이라는 의미에서 ‘Undiscovered Continent’라고 강조

III. 미지의 대륙, 장수경제를 주도하는 젊은 어른들의 특징

■ 외모, 스타일, 생활서비스 등에서 ‘젊음’을 유지하고 느낄 수 있는 제품/서비스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며, 디지털 기술에도 친숙
  • 화장품과 같은 외모관리 제품부터 건강상태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IT기기 등 몸과 마음, 생활 전반에서 건강한 어른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제품의 수요가 증가
- KB국민카드에 따르면, 1인당 연간 화장품 구매액은 전연령 가운데 60대 이상이 가장 높으며, 2011년 대비 2015년 화장품 구매액은 60대 여성 100.3%, 60대 남성 72.8%가 증가
  •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스마트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은 편이며, 온라인 쇼핑도 활발
- Kobaco 소비자행태조사(2015)에 따르면, 액티브 시니어의 21%가 1년 이내 스마트폰 구입/교체할 의향이 있다고 밝혀 전 연령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 온라인 쇼핑몰 옥션의 연령별 판매량 조사 결과 50~60대 비중이 2014년 17%에서 2018년 27%로 대폭 늘어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임
■ 상품의 주력 소비 연령을 강조하거나, 도움이 필요한 노인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놓는 제품/서비스는 거부감 존재
  • 젊은 어른들은 노인전용 제품에 대해 반발 심리를 가지고 있으며, 20~30대가 사용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들어도 편의성 측면에서 자신에게 맞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
  •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품/서비스를 설계(Universal/Ageless design)하는 것이 중요

■ 상품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정보가 늘어나기 때문에 가격에 민감한 편이지만, 개인의 욕구에 부합하는 제품은 비교적 쉽게 지출하는 선택적 소비를 지향
  • 은퇴 후에는 시간이 여유롭기 때문에 제품/서비스의 가격에 대한 판단이 과거보다 신중해지며, 구매행위 자체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중요가치로 여김
  • 상품에 대한 정보 수집 및 비교 채널이 많아지면서 고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소비자들도 적정한 가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확신을 얻고자 하는 경향을 나타냄
  • 노년기는 가족 등 주변에서 벗어나 개인에 집중하는 시기로 볼 수 있으며, 스스로의 욕구와 가치를 만족시키는 상품에는 쉽게 지출하는 선택적 소비활동 경향이 있음
- 나훈아 콘서트는 10만원대 중반의 고가지만 높은 인기로 아이돌 가수와 같은‘피케팅(피 튀길 정도로 치열한 티케팅)’파워를 자랑
■ 베이비붐 세대보다 소비성향이 높은 (3)86세대가 향후 젊은 어른의 주도층으로 부상할 전망이며, 가계소비 핵심인 중장년층 여성의 기호 파악에도 관심
  • (3)86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교육수준이 높고 디지털 기술에도 친숙하며 노후의 여가와 취미활동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
  • 또한 (3)86세대는 베이비붐세대보다 공적연금 가입률이 높고, 자산구성에서 금융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상대적으로 노후 소비활동이 유연할 것으로 기대
  • 한편, 가구 생애주기에서 자녀 독립기부터는 노년부부 중심으로 가구를 구성하게 되는데 가계 소비의 결정권을 쥔 것은 주로 남성보다는 여성
- 노년기로 접어들수록 생활용품 등 소비재뿐만 아니라 통신, 주거 등 여타 분야에도 여성의 결정권한이 더 강화되는 경향 존재
  • 여성의 경우, 부모 간병 등의 책임을 주로 맡아왔기 때문에 노년 생활에 대한 간접 경험이 축적되어 있어 남성보다 현실적으로 노년을 설계하는 경향

IV. 새로운 시장에 주목하는 해외 기업들

■ 미국, 유럽 등에서 장수경제를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하는 ‘Age Tech' 스타트업들의 활동이 활발하며,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도 확대
  • Age Tech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고령자의 건강관리, 사회 활동 및 네트워킹 등 생활을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의미
  • Age Tech 분야에서 스타트업들이 가장 많이 활동하는 영역은 헬스케어지만, 근래 웰니스, 소셜 네트워킹, 주거공유, 각종 돌봄서비스, 금융 등 다방면으로 확장되는 추세
  • 빅테크 업체들과 기존 대기업들은 Age Tech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자체적으로 기술개발을 통해 시니어 시장에 접근
- (사례 1: Best Buy의 GreatCall 인수, 8억 달러, 2018.8) GreatCall은 시니어 전용 휴대폰 등을 통해 건강/안전 알람 서비스를 제공하며, 90만 명이 넘는 유료 가입자를 보유
- (사례 2: 아마존의 Pill Pack 인수, 7.5억 달러, 2018.7) Pill Pack은 환자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의약품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게 서비스하는 플랫폼이자 온라인 약국으로 미국 50개 주에서 운영 가능한 약국 라이선스 보유
  • 새로운 시장 확대를 고민하는 스타트업 사이의 협력도 이루어지고 있음
- GreatCall은 Lyft와 협력하여 스마트폰 앱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들도 승차공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GreatCall Rides'를 시작(GreatCall 휴대폰에서 0번을 눌러 이용)

■ 핀테크 영역에서도 시니어 및 부모의 돌봄 부담이 있는 자녀세대를 위해 계좌 모니터링, 생활요금 납부, 자산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증가
  • 핀테크는 디지털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 자산의 대부분은 고령인구가 소유하고 있어 시장 잠재력이 큰 편
  •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핀테크 기업들은 노인 본인보다 고령의 부모를 돌봐야 부담을 가진 중장년층 자녀세대(caregiver generation)를 타겟 고객으로 삼는 경우가 다수
  • 금융사기 등을 방지하기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각종 고지서 관리 및 결제, 가족 합산 자산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니어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나타나고 있음
  • 특히 고령층은 인지저하, 치매 등으로 보이스피싱, 명의도용 등 금융사기의 주요 대상이 될 수 있는데 이를 예방해줄 수 있는 핀테크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음

V. 나가며

■ 디지털에 친숙한 ‘젊은 어른’이 가진 영향력은 기술·사회 트렌드와 만나며 노동, 소비, 수송, 주거, 의료보건 등 다방면에서 더욱 확대될 전망
  • 전문 업무 중심의 긱 이코노미와 맞물려 은퇴자의 노동시장 재진입이 활발해 질 전망
- 현재 60대는 과거 50대와 같은 건강상태를 가지고 있으며, 10년의 경험이 더 축적되어 있어 경쟁력있는 노동자원으로 활용 가능. 또한 부가 수입을 창출하고자 하는 니즈도 높은 편
  • 안전사고 대응, 외로움 해소, 생활편의 향상 등을 위해 시니어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음성 플랫폼 중심의 ‘Voice First Device(예: AI스피커)' 이용이 늘어날 전망
  • 자율주행 기술은 시야확보, 주차 등에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 운전자의 운전능력을 향상시켜 사고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고령자의 부가수입 창출, 주거비용 감소를 위해 자산을 이용한 공유경제도 늘어날 전망
■ 미래 소비를 주도하는 중심주체로 ‘젊은 어른’의 정체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으며, 개인화된 맞춤 분석을 통해 장수경제 참여기회를 모색해 나가야 함
  • 과거의 실버산업 및 최근 장수경제 활동이 주로 고령자케어 중심으로 접근하고 있는데 노인이라는 고정관념과 편견을 벗고 능동적인 소비자로서의 가능성에 집중할 필요
  • 장수경제 대상을 돌봄부담이 있는 자녀세대까지 넓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케어서비스에 매몰되기보다 ‘젊은 어른’ 스스로 소비를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
  • 노년기에는 동일 연령이라고 하더라도 개인의 건강상태, 자산, 가치관의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획일화된 시장으로 볼 수 없으며, 개인화된 분석이 무엇보다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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