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블로그 검색◀

한국 경기종합지수의 장기 하강

정부가 오랜 검토 끝에 "제10차 경기종합지수 개편 결과 및 최근의 기준순환일 설정" 내용을 발표하자 이런저런 비판이 일고 있다. 대표적인 비판 내용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줄곧 경기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점, 경기가 하강기인데 한국은행은 2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는 점, 매년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일자리 창출 등에 재정을 투입했는데 별로 효과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점 등이다. 물론 경기 정점 선언을 최대한 미뤄왔다는 점에도 일부 비난이 일고 있다.

경기가 장기간 하강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는 대외 여건을 들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공식 해명 자료에서 이를 다음과 같이 요약해 설명하고 있다.
  • 현 정부 출범 당시 우리 경제의 대내외 여건을 보면,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경기 순환적 측면과 우리 경제 내에 오랜 기간 누적되어 온 구조적 문제가 중첩되어 있는 상황이었음
  • 2017년 2/4분기부터 주요 선진국 투자 증가율이 둔화되고, 2017년 말 ~ 2018년 초부터는 글로벌 생산・교역・제조업PMI가 둔화되기 시작하였음(경기 순환적 요인)
  • 아울러,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저성장・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 해결이 시급하게 요구되었음
기재부는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현 정부는 이러한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여 경기 순환적 측면의 경기 대응과 함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병행하였음
➊ 먼저,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경기 대응을 위해, 
- 정부 출범 직후 일자리 창출 지원 등을 위한 11조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였고, 
- 2017년 말부터 시작된 대외여건 악화에 대응하여 확장적 기조의 예산 편성을 통해 재정의 적극적 경기 대응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투자・소비・수출 등 경제활력 제고에 총력 대응해 왔음 
➋ 저성장・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혁신적 포용국가」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혁신성장-소득주도성장-공정경제」의 3축 기조를 균형 있게 추진해 왔음
- 특히, 소득주도성장은 우리 경제의 양극화, 계층이동 단절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나아갈 방향이며,
- 일자리 창출, 가계소득 증대,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 핵심 생계비 절감 등 4대 부문에 걸쳐 종합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음
  • 따라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과 판단으로 경기 하강폭을 키웠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름
이런 설명을 다 읽고도 의문은 남는다. 정부 정책은 애초 어떤 효과를 의도했으며 결과는 의도와 부합했는지 여부를 비교해 평가해야 한다. 위에 예로 든 정부 정책은 발표될 때마다 의도하는 효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목표가 없으니 그 결과가 성공인지 실패인지조차 알 수 없게 설계된 것이다. 

실패가 아니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실패가 아니므로 성공이라는 말인지 궁금하다.

다음 그림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선행종합지수(CLI) 추이를 나타낸다. 그림에서 보듯 한국의 최근 경기 하강은 중국이나 OECD 전체 추세보다 이르게 시작됐지만 방향은 일치한다. 그런 면에서 정부 설명대로 대외 여건을 부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대외 여건이 악화한다고 어쩔 수 없다는 말은 너무 무기력하게 들린다. 

더구나 중국 선행지수는 2019년 초부터 상승 전환하고 있다. 반면 한국 선행지수는 먼저 하강하기 시작했으면서도 계속 하강하고 있다. 게다가 2014년 후반부터 2015년 후반까지는 중국과 OECD 선행지수가 하강기인데 한국은 상승 및 횡보세를 보였다. 그것이 100% 옳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정부가 정책을 통해 대외 여건 악화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은 확인된 것이다.






★★★★★
★★★★★

▶최근 7일간 많이 본 글◀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스크랩 KoreaViews 부동산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블록체인 가상화폐 한국은행 환율 원자재 국제금융센터 외교 암호화페 AI 북한 외환 중국 반도체 미국 인구 한은 에너지 인공지능 정치 증시 하이투자증권 논평 코로나 금리 자본시장연구원 연준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출 중동 산업연구원 생성형AI 채권 한국금융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 일본은행 BOJ 자동차 칼럼 ICO 국회입법조사처 한국 KIEP 미중관계 삼성증권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인플레이션 전기차 지정학 IBK투자증권 TheKoreaHerald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BIS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KIET NBER OECD 대신증권 무역 미국대선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원유 유럽 유진투자증권 자본시장 저출산 전쟁 ECB EU IBK기업은행 IEA LG경영연구원 PF PIIE 공급망 관광 광물 규제 기후변화 로봇 로봇산업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신용등급 신흥국 아르헨티나 연금 원자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연이자율 중앙은행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한국무역협회 혁신 환경 AI반도체 Bernanke CBDC CEPR DRAM ESG HBM IPEF IRA ITIF KDB미래전략연구소 KISTEP KOTRA MBC라디오 NIA NIPA NYSBA ODA RSU SNS Z세대 iM증권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특구 경제학 고용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금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슈 로이터통신 말레이시아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방위산업 버냉키 법조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삼프로TV 석유화학 소고 소비 소통 수출입 스테이블코인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싱가포르 씨티그룹 아이엠증권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인재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참고자료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트럼프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치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해리스 해외경제연구소 홍콩 횡재세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