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현황》
■ 2020년 2월 10일까지 중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2019-nCoV) 감염 확진자 수는 4만2,638명이며, 이 중 1,016명이 사망(전체 감염자의 2.4%), 3,996명이 완치되어 퇴원함(전체 감염자의 9.4%).
- 바이러스 발발 초기에는 우한 시정부만 지역 내 감염 현황을 공표했으나, 1월 21일부터는 중국 중앙 보건부처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매일 중국 전 지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현황을 집계·공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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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스(SARS)에 비해 후베이를 중심으로 한 중앙지역에서의 감염이 빠른 속도로 늘어났으며, 현재 신규 감염·사망자 수 모두 증가세에 있음(그림 1~3 참고).
- 춘절 기간 이동으로 인하여 중앙지역으로부터의 확산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확진자 수가 이미 사스를 초월함.
- 사스 발발 당시인 2002년 11월~2003년 8월의 약 9개월 동안 중국 내 총 5,327명이 감염되고 348명이 사망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 1월 21일 기준 신규 확진자, 사망자 수는 149명, 4명에 불과했으나, 2월 3일에는 하루 동안 총 3,235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64명이 사망함.
- 검사 시간이 3~4시간으로 짧아지고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이루어짐에 따라 감염자의 조기 발견이 가능해진 상태로, 이것이 확진자 수의 급속한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기도 함.
- 지역별로는 이번 바이러스의 발원지인 후베이에 감염자의 약 66%가 집중되어 있으며, 이 외에 저장, 광둥, 허난, 후난 등 주로 후베이 인근의 인구 규모가 크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감염자가 많은 편(그림3 참고)■ 감염자에 대한 중국의 대응 시스템이 바이러스 발발 초반보다 강화됨에 따라 완치·퇴원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으며, 현재 알려진 치사율은 4~5% 정도로 사스(9.6%)보다는 낮은 수준임.
- 1월 30일부터 신규 퇴원자 수가 신규 사망자 수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그림 5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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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진자의 95%는 잠복기가 12.5일을 넘지 않으며, 무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소수 있으나 주로 발열증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며, 환자 1명당 평균 2.2명을 감염시킴.《시나리오 분석》
■ 중국은 정치 특성상 중앙정부 차원의 지시가 내려진 후 지방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전염병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을 시작함.
- SARS의 경우, 2003년 4월 17일에 진행된 중앙정치국 상무회의에서 사스에 대한 정보를 숨기지 말 것을 지시하고, 중앙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표명한 이후 전역에서 SARS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임.
- 전국적 차원의 대응이 시작된 지 3주 후에 감염 의심자 수가 정점을 찍은 뒤 점차 감소하기 시작하였으며, 두 달 동안 확산속도가 점점 느려지다가 3개월째에 확산이 멈춘 것으로 판단됨.
-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 전염병 전문가인 중난산(鐘南山) 원사는 2월 2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 바이러스가 10일~2주 사이에 절정기를 이룰 것이라 전망
■ 2020년 1월 25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중앙정치국 상무회의가 개최되었고, 2월 중순이 향후 확산 수준을 판단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됨.
- [시나리오 1] 2003년 SARS와 같이 감염의 확산이 3주 후에 정점을 찍고 점차 감소한다고 가정하면, 2월 중순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정점을 찍은 뒤 3월 중순에는 확산이 멈출 것으로 예상됨.
- 이 경우 2020년 1/4분기 말에는 안정기에 접어들고, 2/4분기부터는 정상적인 경제체제로 복귀할 것으로 보이며, 경제성장률도 1/4분기에 큰 폭으로 하락 후 2/4분기부터는 회복될 것으로 보임.
- [시나리오 2]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이미 2003년 당시 사스 확진자 수를 넘어섰고, 교통의 중심지이자 중부지역인 후베이를 중심으로 점차 확산이 진행되는 등 감염 확산 수준이 SARS보다 심각하여 1/4분기 동안 전염이 진행될 가능성도 존재함.
-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4월 말~5월 말에 안정기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며, 1/4~2/4분기 모두 경제성장이 둔화된 후 3/4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됨.
- [시나리오 3] 마지막으로 가능성이 가장 낮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지 못해 전국적으로 전염자가 크게 확산되고, 이러한 상황이 2020년 내내 지속된다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됨.
■ 확산 속도가 감소하는 시점도 중요하지만, 이미 확진자 수가 SARS 때의 규모를 넘어섰기 때문에 정점에 도달했을 때의 감염규모에 따라서 중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다를 것으로 보임.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주요 금융기관은 중국의 2020년 1/4분기 예상 경제성장률을 하향조정하여 발표하고 있음.
《한국경제 영향》
■ [중국 조업 단축의 영향] 과거 SARS 발생 시기(2003년)와 비교해 한국산업의 대중국 가치사슬이 보다 심화됨에 따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의한 중국 내 조업 단축이 확대될 경우 한국의 대중국 부품 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 제기
- 총액 기준으로 2014년 한국산업의 글로벌 밸류 체인(GVC)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3년에 비해 크게 확대됨(1.8% → 5.3%).18)
- 다만 한국의 대중국 수입에서 후베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2018년 1.0%)하고, 후베이의 대한국 주요 수출 품목과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의 관련성이 낮아 시나리오 1의 상황에서 한국의 수출에 주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
- 최근 언론에서는 후베이에서 수입되는 자동차 부품의 수입 지연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나 중국의 대한국 자동차 부품 수출 중 후베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신속한 통관조치 지원 및 기업들의 적극적인 수입선 전환 노력이 병행됨에 따라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조업 단축 지역이 산둥 및 장쑤 등 주요 자동차 부품 수출 지역으로 확대되지 않을 경우 자동차 부품 공급 차질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
-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조기에 해결되지 못하고 넓은 지역으로 확산되어 중국의 생산 활동에 지장을 주게 될 경우(시나리오 2, 3) 한국의 수출에 일정 부분 차질이 발생할 수 있음.
■ [중국의 수출 및 소비 둔화의 영향] 중국산업의 글로벌 밸류 체인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최근 중국경제의 급격한 성장으로 한국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가함.
- 특히 대중국 중간재 의존도가 높은 컴퓨터·전자·광학제품, 전기기기 제품, 금속가공 제품, 기타 운송기기, 기계 및 장비, 자동차·트레일러 등 한국의 주요 수출산업이 중간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
- 중국이 소비, 수출 등을 위해 생산활동을 할 때 한국에서 발생되는 생산액과 부가가치는 2003년 대비 2014년에 각각 464억 달러 → 2,226억 달러, 157억 달러 → 698억 달러로 크게 증가하였고, 최근 한·중 교역과 한국의 대중국 투자 역시 증가함에 따라 중국경제의 충격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증가되었을 것으로 예상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영향이 시나리오 1과 같이 전개될 경우 중국의 소비 위축이 일시적으로 발생되어 한국에 영향을 주게 되지만, 이 사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시나리오 2, 3) 중국의 내수시장 둔화 및 수출 부진으로 이어져 한국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 [중국의 대한국 관광 위축] 한편 중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의해 중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감소할 경우 음식·숙박업, 운송서비스, 유통서비스, 의료서비스, 중국인 쇼핑 주요 품목 관련 제조업 등 국내 관광부문의 최종수요가 감소되어 이와 연관된 국내 산업 전반의 생산과 부가가치 창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
- 2019년 11월 한국의 전체 외래 관광객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39%로 매우 높은데, 사드사태 이후 2018년부터 중국인 관광객 수가 크게 증가
- 전체 외래 관광객 대비 중국인 관광객의 1인당 지출 경비가 매우 많아(2018년 기준 1.4배) 중국인 관광객 수가 감소할 경우 화장품, 유통업 등 쇼핑 관련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의 매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 앞의 분석을 토대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인한 한국경제의 영향을 정리해보면 크게 △중국 내 조업 단축 △ 중국의 수출 둔화 △ 중국의 해외관광 위축 △ 중국 내 서비스업 감소에 의한 내수 둔화, 이렇게 네 가지 경로를 통해 분석이 가능함
■ 중국 내 조업 단축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중국 내 생산활동 저하로 인한 한국의 대중국 부품 수입 악화에 기인함.
- 한국의 중간재 수입에서 중국의 비중은 2019년을 기준으로 32.5%를 차지하기 때문에 재중 한국기업 및 중국기업의 조업 중단은 한국 내 기업의 부품 조달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그 영향은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됨.
- 감염 확산이 심각한 후베이를 제외하고 우리나라와 교역이 많은 광둥, 장쑤, 산둥을 포함한 20개 성은 2월10일부터 생산을 재개함.
■ 중국 내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심해지면서 내수 소비가 둔화되고, 특히 춘절 연휴기간 서비스업 소비가 대폭 감소하면서 한국의 대중국 소비재 수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임.
- 정상 조업이 시작되면 중국은 초과된 연휴기간을 주말 추가 근무 등을 통해 보충하기 때문에 조업 단축으로 인한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예상됨.
- 다만 한국의 수출 중 중국 의존도는 2019년을 기준으로 8.9%이며, 중국 내 위생용품, 공기청정기 등 특정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내수 소비 둔화에 의한 감소폭이 예상보다 낮을 가능성도 존재
■ 중국의 수출 둔화는 산업생산과 투자를 둔화시키고, 이는 중국 내 중간재 수요를 감소시켜 한국기업의 대중 중간재 수출을 둔화시킴.
- 중국 내 인터넷 소비시장이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한 소비(예: 배달서비스를 통한 상품 구매)로 인하여 감소폭을 상쇄할 가능성이 있음(2019년 상반기 중국 인터넷 소매 거래 규모는 4만8,200억 위안으로 2018년에 비해 17.8% 성장).
- 한국의 중간재 수출 중 중국 의존도는 2019년 기준으로 28.2%를 차지하고 있으며, 자본재의 경우 24%를 기록하고 있음.
- 더욱이 미·중 무역 분쟁 1차 합의로 인하여 중국의 대미 수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할 때 중국의 중간재 수입시장에서 미국산 제품이 한국산 제품을 대체할 가능성이 존재
■ 마지막으로 중국의 해외 관광 위축으로 인한 한국 내 관광수입 감소가 한국경제에 가장 직접적이고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됨.
- 이러한 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중국의 수출 감소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둔화시켜 중국의 중간재 수요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향후 미·중 무역 분쟁에 의한 불확실성도 가중시켜 향후 한국의 대중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영향이 비교적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
- 2019년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 방문 외국인 중 중국인의 비중은 34.4%로 2003년의 10.8%에 비해 크게 증가하였으며, 2018년 한국의 여행 수입(국제수지 기준)에서 중국인의 비중은 47.6%를 기록함.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중국 여행객의 감소는 관련 국내 서비스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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