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통화정책 방향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인하 여력은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현재 낮은 수준에 와 있는데 더 낮춰야 할 지 여부는 기대되는 효과와 수반되는 부작용을 따져 신중해야 한다", "언제든 국채 매입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시장은 불안하지 않다" 등 '하지만' 화법으로 시장에 충격을 줬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기자회견에서는 비교적 무색무취한 화법으로 중립적인 견해를 잘 드러냈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 이 총재의 답변 내용 중 주요 부분을 정리한 것이다.
(사진 출처: 네이버 뉴스) |
-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낼 때까지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한다고 할 때 회복세를 나타낸다고 하는 것은 우리 경제가 정상궤도로 복귀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상황
-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저효과도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수치 자체만을 가지고 통화정책 기조의 전환을 고려할 수는 없다고 생각
- 외국인의 중국 채권 투자 확대로 국내 외국인 투자가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
- 현재로서는 향후 채권시장의 수급불균형을 크게 우려하지는 않고 있지만, 시장 불안 가능성에는 적시에 적극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
- 가계부채 수준이 이미 높은 상황에 있는 가운데 최근 증가세가 더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 이미 시행 중인 거시건전성 정책 등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한국은행도 필요하면 여러 가지 대응방안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
- 가계대출의 높은 증가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는 단언적으로 말하기 쉽지 않고 지켜보려고 한다
-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은 필요하지만, 코로나19라는 비상ㆍ위기상황에서는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 국고채 수급불균형이 일어나서 장기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시장 불안 상황이 나타나면 단순매입 등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 현재 채권매입 대상이나 규모를 크게 확대하는 본격적인 양적완화를 도입할 단계는 아직은 아니라고 판단
- 시장에서 11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현재 갖고 있는 자료를 토대로 보면, 성장 흐름이 8월 전망 경로에 대체로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
- 4/4분기에 물가상승률이 상당폭 낮아질 것으로예상...경기가 부진하지만 물가 급등이 있는 현상은 아닐 것이기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
- 7월 이후 달러지수가 급락하고 위안화가 크게 절상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하락하는 디커플링(decoupling) 모습을 보였는데 9월 중순 이후부터 원화 강세가 빨라졌다. 디커플링이 해소되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을 것
- 우리나라 수출은 환율에 대한 영향이 과거보다 크지 않다
-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를 기계적으로 대응해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 (올해 성장률은) 지난 8월에 했던 전망치가 –1.3%인데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 (통화 완화 유지 기간에 대해) 어떤 시기, 기간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궤도로 진입할 때까지, 그것을 확인할 때까지 완화적인 기조를 끌고 갈 수밖에 없다. 그 기간이 얼마인지는 단언하기 무척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