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중국 7월 수출입 지표가 의미하는 것"이라는 글에서는 하이투자증권 보고서 내용을 소개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수출입 절벽 리스크 원인은 공급망 리스크로 대변되는 신냉전 및 내수 부진 리스크라면서 올해 5% 성장률 달성은 물론 '질서있는 침체 리스크'도 현살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이며 한국 역시 성장 부진의 압박 속에 처해 있는 가운데 발표된 이번 지표는 한국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한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교역 현황을 좀 더 추세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 통계를 이용해 몇 가지 정리해 보고, 나름대로 의미도 찾아보려 했다.
다음 4장의 차트는 한국 수출의 최근 동향을 나타내는 것이며 필자 나름대로 약간 해설을 덧붙였다. 전문적인 분석은 전문가들의 몫으로 남겨둔다.
첫 번째 차트는 분기별 한국, 중국, 타이완 및 전세계 수출금액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림에서 보듯 한국 수출은 타이완 수출 증가율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다가 올해 1분기에만 타이완보다 양호한 실적(작은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타이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반도체 가격 폭락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3국 모두 최근 세계 수출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 아마도 한국과 타이완이 중국 의존도가 큰 상태에서 중국 수출이 코로나19와 미-중 갈등 등으로 부진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올해 1분기에는 양호한 수출 증가율을 기록한 바 있다.
두 번째 차트는 2018년을 기준으로 수출금액의 변화를 보기 위해 금액을 지수화해서 파악한 것이다. 올해 수치가 1분기 밖에 없어서 분기 평균을 사용했다. 그림에서 보듯 한국 수출은 2019년과 2020년 부진한 영향에서 급반등하지 못한 채 올해 재차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올해 1분기 중 타이완의 수출 부진이 더 심각했으나 한국 수출도 세계 추이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아무래도 양국 모두 반도체 수출에 대한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반도체 가격이 급락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세 번째 차트는 수출물량지수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림에서 보듯 한국의 물량 기준 수출 실적은 장기 시계열로 보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2018-2019 부진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주춤했으나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물량 기준으로도 수출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다.
네 번째 차트는 수출 금액 기준 세계 수출에서의 비중을 나타낸 것이다. 한국 수출은 장기 시계열로 보면 나쁘지 않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세계 비중 면에서 중국이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제로 코로나 정책과 함께 미-중 갈등 등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 특기할 만하다. 이 그림을 보면 그래도 한국의 수출경쟁력은 크게 훼손되지 않고 유지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앞에서도 고백했듯이 더욱 전문적인 분석은 전문가들께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