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블로그 검색◀

안전자산-위험자산 뒤죽박죽 움직이는 현상의 배경과 의미 - 하이투자증권

통상적으로 전쟁 등 단기적으로 여파를 가늠하기 어려운 충격이 발생할 때는 일단 소위 안전자산 에 대한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국채를 중심으로 한 채권 가격과 달러, 혹은 금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10월 초 시작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는데도 이번에는 상식과는 상반되는 가격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 출처: extradingclub.com)

대표적으로 안전자산을 대변하는 미국 국채 금리는 9월 FOMC 회의(19~20일)를 기점으로 속등(국채 가격 급락)하였고 더욱이 10월 초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속등 현상은 가속화되었다. 안전자산으로서 미국 국채가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다. 달러화도 마찬가지로 상식과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하이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이런 특이한 현상이 생긴 배경을 설명하고 향후 전망도 제시했다. 보고서 주요 내용이다.


◼ 안전자산과 위험자산간 경계가 불투명해진 배경은?

단기적 현상일 수 있지만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간 경계가 불투명해진 배경으로는 통화정책 영향력 확대, 부채 리스크, 과거와 달라진 냉혹한 국제 질서 그리고 투기 자금 쏠림 현상 등을 들 수 있다.

첫번째 원인으로는 아무래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영향력 확대로 판단된다. 최근 국채 금리와 주가 간 소위 Trade-off(상반관계)는 어느 순간 약화되고 오히려 동조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즉, 국채 금리가 하락(상승)하면 주가가 상승(하락)하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 

국채 금리와 주가간 동조화 현상 강화에는 두 자산 가격이 모두 성장보다 통화정책이나 유동성 정책에 더욱 큰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 모멘텀이 과거와 같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 정책이 자산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이 급격히 확대된 것이다.

동시에 미국 경제를 좌우하는 주된 동력이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라는 점도 금리와 주가 간 동조성을 강화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이 밖에 팬데믹 이후 전개되고 있는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우려도 중앙은행 정책에 자산시장이 유사한 반응을 하게 된 또 다른 이유이다.

두번째, 미국 국채 등 주요국 국채에 대한 신뢰도 하락도 안전자산으로서 국채 지위를 약화시켰다. 주지하고 있듯이 재정수지 적자 확대로 미국 정부 부채 및 이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등 미국 국채 위상이 과거와 같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이는 미국 국채뿐만 아니라 달러화도 안전자산 위상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더욱이 24년 대선을 앞두고 이미 현실화되고 있는 정치적 불확실성도 미국 국채 및 달러화의 안전자산 위상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다. 10월 각종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채 가격이 급락한 중요한 원인 중에 하나가 미국 국채 발행 물량 증가 우려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엔화가 과거처럼 안전자산으로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이유 역시 일본은행의 초완화적 정책 기조와 일본 정부의 정부 부채 부담이다.

셋째, 국제 질서 변화도 주목할 부문으로 이번 중동 사태에서도 국제 사회의 냉혹한 이해관계를 읽을 수 있다. 과거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는 곧바로 전세계 리스크였다.

중동 리스크가 원유 공급 차질이라는 우려와 더불어 종교적 갈등이라는 리스크를 확산시키는 빌미가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간 중동 리스크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미지수지만 동 사태를 둘러싼 미국이나 이란 등 이해 당사자국의 입장은 분명한 것 같다. 자국 경제에 큰 피해가 없도록 이스라엘-하마스 간 분쟁이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기만을 바라는 눈치이다. 

이번 사태 이후 과거처럼 이슬람 국가에서 반이스라엘 및 반미 정서가 고조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원유 생산 감축 혹은 원유 수송 차질 등의 사태 악화를 시도하려는 중동 국가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전처럼 중동지역의 원유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미국을 중심으로 서방이 일치단결하기보다는 자국우선주의 성향 강화가 오히려 중동 리스크 확산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더욱이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즉 미국 내 원유 생산 증가 및 신재생에너지 수요 확대 등은 이전처럼 ‘중동 리스크=오일 쇼크’ 공식을 다소 희석시켜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투기자금의 과도한 쏠림 현상이다. 일부 헤지펀드 자금이 추가 금리 상승을 기대하며 과도하게 숏 포지션을 구축하는 등 자금의 쏠림 현상이 과도했다는 점도 국채 금리의 급락으로 인한 주가 급등을 유발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 안전자산과 위험자산간 모호한 경계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

향후 경기 상황, 즉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과거와 같은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간 경계는 재차 뚜렷해지겠지만 단기적으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간 모호해진 경계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단기적으로 안전자산 혹은 위험자산으로 단순히 양분화되기보다는 통화 및 재정정책 그리고 인플레이션 흐름에 따라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가격 동조화되는 현상이 강화될 여지가 있다. 중요한 것은 자산이 아니라 자산 가격을 결정하는 변수 혹은 정책이다.



★★★★★ ★★★★★

▶최근 7일간 많이 본 글◀

태그

국제 경제일반 경제정책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타 한국경제 *논평 보고서 산업 중국경제 fb KoreaViews *스크랩 부동산 책소개 트럼포노믹스 일본경제 뉴스레터 tech 미국경제 통화정책 공유 무역분쟁 아베노믹스 가계부채 블록체인 가상화폐 한국은행 환율 원자재 국제금융센터 외교 AI 암호화페 북한 외환 중국 반도체 인공지능 미국 인구 한은 논평 에너지 정치 증시 하이투자증권 코로나 금리 자본시장연구원 연준 주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출 중동 산업연구원 생성형AI 채권 한국금융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일본 일본은행 BOJ 자동차 칼럼 ICO 국회입법조사처 한국 KIEP 미중관계 삼성증권 세계경제 신한투자증권 에너지경제연구원 우크라이나 인플레이션 전기차 지정학 IBK투자증권 TheKoreaHerald 분쟁 브렉시트 현대경제연구원 BIS CRE IT KB경영연구소 KB증권 KIET NBER OECD 대신증권 무역 미국대선 배터리 상업용부동산 수소산업 원유 유럽 유진투자증권 자본시장 저출산 전쟁 ECB EU IBK기업은행 IEA LG경영연구원 PF PIIE 경제학 공급망 관광 광물 규제 기후변화 로봇 로봇산업 보험연구원 비트코인 생산성 선거 신용등급 신흥국 아르헨티나 연금 원자력 유럽경제 유안타증권 유춘식 이차전지 자연이자율 중앙은행 키움증권 타이완 터키 패권경쟁 한국무역협회 혁신 환경 AI반도체 Bernanke CBDC CEPR DRAM ESG HBM IPEF IRA ITIF KDB미래전략연구소 KISTEP KOTRA MBC라디오 NIA NIPA NYSBA ODA RSU SNS Z세대 iM증권 경제안보외교센터 경제특구 고용 골드만삭스 공급위기 광주형일자리 교역 구조조정 국민연금 국제금융 국제무역통상연구원 국제유가 국회미래연구원 국회예산정책처 넷제로 논문 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독일 동북아금융허브 디지털트윈 러시아 로슈 로이터통신 말레이시아 머스크 물류 물적분할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방위산업 버냉키 법조 복수상장 부실기업 블룸버그 사회 삼프로TV 석유화학 소고 소비 소통 수출입 스테이블코인 스티글리츠 스페이스X 신한금융투자증권 싱가포르 씨티그룹 아이엠증권 아프리카 액티브시니어 양도제한조건부주식 예금보험공사 외국인투자 원전 위안 유럽연합 유로 은행 이승만 인도 인도네시아 인재 자산관리서비스 자산운용업 잘파세대 재정건전성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주간프리뷰 중립금리 참고자료 철강 코리아디스카운트 코스피 테슬라 통계 통화스왑 통화신용정책보고서 트럼프 팬데믹 프랑스 플라자합의 피치 하나증권 하마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해리스 해외경제연구소 홍콩 횡재세 휴머노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