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시장이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을 때, 달러나 유로, 스위스 프랑, 영국 파운드, 일본 엔 등 이른바 경화(hard currency)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화폐 가치는 필요 이상으로 급락하거나 높은 변동성에 시달리게 된다. 이럴 때 경화, 특히 달러와의 스왑 계약 체결은 환율 안정에 큰 도움을 준다. 한국은 특히 몇 차례 외환위기를 겪었던 나라라는 이른바 낙인효과와 비교적 자본시장이 깊다는 인식 때문에 특히 달러와 스왑 계약 체결이 큰 도움이 된다.
그런데, 달러 스왑 계약은 흔히 상황이 심각해졌을 때 체결되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니 "어차피 최악의 상황은 지나서 이미 안정화가 예상되던 때였기에 안정된 것이지 스왑 계약 자체 때문은 아니다"라는 평가도 나오곤 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립경제연구국(NBER)은 달러 스왑 계약의 진정한 효과를 파악해 보는 심층 분석 논문을 발간했다.
논문에 따르면 분석 결과 달러 스왑 계약의 확대(체결) 발표 자체만으로도 유동성 프리미엄의 축소, 무위험이자율평가(커버된이자율평가ㆍCIP) 괴리 축소, 달러 가치 하락 등의 효과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식 가격은 상승하고 VIX(변동성지수, 월가의 공포지수라고도 불린다)는 하락하는 한편, 장기 국채 금리는 반응이 엇갈린다. 글로벌 외환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달러 가치와 리스크 가치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자들은 이번 연구 결과는 달러 유동성과 자산 가격 및 거시경제와의 관계를 분석하는 모델들의 유효성을 정성적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저자들은 나아가 이번 연구 결과를 기존 모델들에 관한 정량적 규정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며, 달러 유동성 공급이 CIP 괴리, 달러 가치, 그리고 리스크 프리미엄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모델로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논문 원문은 여기를 클릭하면 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