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AI의 차이가 무엇일까에 관한 글을 보면서 생각해 보니 가장 큰 차이는 인간은 상상을 한다는 부분인 것 같다. 상상에도 종류가 많다. 예상, 전망, 추측, 의심, 확신, 공상, 망상 등 거의 무한대가 아닐까 싶다. 무언가를 바탕으로 미래를 생각해본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결국 투자자인 인간의 특성 때문이지만, 금융시장도 비슷한 현상이 지배한다. 편의상 금융시장을 주체로 얘기해 보자. 금융시장은 늘 경험이든, 데이터든, 감이든 무언가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상하고, 그 예상을 현재 가치와 비교한 다음 그 차이에 투자하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투자 기간이라는 변수와 돌발 상황 같은 날벼락이 끼어들어 이야기를 화려하게 꾸며준다.
금융시장에서 현재가 갖는 의미는 이렇게 미래를 예상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그 예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의미를 잃는다. 인간의 눈이 아래도 위도 뒤도 아닌 앞을 향해 있는 것도 이것과 관련이 있을까?
그건 오늘 포스팅의 본질이 아니다. 현재 금융시장 상황을 얘기하려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잡히나 안 잡히나 사이에서 저울질하던 금융시장이 이제 인플레이션이 잡힌 것 같으니까 리세션이 오나 안 오나로 논의의 초점을 옮긴 것 같다. 이와 관련해 하이투자증권 보고서는 확실한 것만 믿고 나머지는 여지를 크게 두라고 조언한다.
현재 예상이 미래에 맞는 것으로 판명되더라도, 어차피 그때 가서 중요한 것은 또 미래인 것처럼.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었고 중국이 발목을 잡고 있어 리세션 우려가 살아있는데 FOMC에서 파월 의장이 호키시한 모습을 보인다면 하드랜딩 가능성이 있다며 주식시장은 잠깐 동요할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한 물가 안정과 애매한 경기 사이에서 대세가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리세션 가능성까지 프라이싱되고 나면 금리는 더 내려갈 재료가 없어집니다. 금리는 거진 다 내려온 것 같으니 앞으로는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보이며, 주식시장은 애매한 경기를 믿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민감주는 등락하는 가운데 금리 하락 수혜 종목이 아웃퍼폼하는 장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디스인플레이션은 의심하지 말되, 리세션 우려도, 경기 회복 기대감도 아직은 믿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