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은 전부 사견임)
인류 역사는 물론이고 한 나라의 역사를 돌아 보면 중요한 많은 변화가 어처구니 없는 계기로 벌어지거나 정책을 시행한 집권자 혹은 집권 세력이 예기치 않은 피해를 입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이런 일을 가리켜 최근 한 야당 인사는 "정치적 자살골"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국가 장래를 위해 절대적으로 옳은 일이어서 시행했지만 당해 집권 세력이나 집권자 본인에게는 결정적인 피해를 남기는 경우를 말하는 것이다.
축구에서 자살골 혹은 자책골은 보통 수비수가 열심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어처구니 없게 벌어지는 경우가 많고, 또 때에 따라서는 중요한 경기의 승패를 가르기도 한다. 너무나 중요한 경기에서 자살골로 패하고 난 뒤 선수가 살해되는 일도 있었다. 선수 입장에서는 수비수의 역할에 충실하다가 저지른 일인데 목숨을 잃는 결과가 된 것이다.
정치적 자살골의 비근한 예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금융실명제 실시를 들 수 있다. 금융실명제는 당초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2년 발표했는데 시행 시기를 1년 뒤로 잡았다가 시행 이전에 무산된 바 있었다. 그로부터 11년이 지난 1993년 8월 김 전 대통령은 예고 없이 금융실명제 전격 실시를 발표했다.
(출처: 한국경제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