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한국인들이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것 가운데 많은 부분은 인구 전망과 관련돼 있다. 생산가능인구는 2016년 이후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며 전체 인구도 2030년 이후 감소할 것이라는 것이 최근 정부 추계의 결론이다. 한국 및 한국 경제의 미래에 관한 보고서에는 항상 인구 문제가 언급되고 있으며 정부 당국자들도 국제 행사에서는 빼놓지 않고 한국이 당면한 문제 가운데 인구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하곤 한다. 이젠 너무도 판에 박힌 듯 이 말을 하는 터에 얼핏 보기에는 무슨 자랑거리라도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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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감소라는 것은 국가적으로 심각한 문제임에 틀림 없다. 그런데 한국인들에게 이러한 인구 전망이 특별히 심각하게 와닿는 것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일본의 장기 불황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인들에게 일본은 세계 어느 나라 사람들도 이해하기 힘든 특수한 존재다. 그런 일본이 지난 20여 년간 겪은 어려움은 보통 인구 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알고 있다. 따라서 한국인들은 인구 구조가 일본이 지금까지 겪어 온 경로대로 변화하고 있다는 전망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