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似而非)"라는 말에 대해 생각하다가 공자가 한 말이라는 다음 글을 곰곰히 읽어보게 됐다. 읽고 나니 왜 사이비라는 말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는지는 잊게 됐지만 아래 글을 읽어 보면 분명 사이비는 그 어느 것보다 해악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칼을 들고 위협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부드러운 표정과 그럴 듯한 말로 접근하는 사람의 진면목을 알기는 쉽지 않으며 그만큼 대처하기도 쉽지 않다.
惡似而非者
惡莠, 恐其亂苗也惡佞, 恐其亂義也
惡利口, 恐其亂信也
惡鄭聲, 恐其亂樂也
惡紫, 恐其亂朱也
惡鄕原, 恐其亂德也
君子反經而已矣 經正則庶民興 庶民興 斯無邪慝矣
내 한자 실력이 약해 인터넷 공간에 있는 다양한 해석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그 뜻을 정리하면 대충 다음과 같다:
나는 겉으로는 비슷하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을 미워한다
강아지풀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곡식의 싹과 혼동을 일으킬까 두려워서고
아첨하는 것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정의와 혼동을 일으킬까 두려워서고
교묘한 말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신의와 혼동을 일으킬까 두려워서고
정(鄭)나라의 음란한 음악을 미워하는 이유는 아악(雅樂)과 혼동을 일으킬까 두려워서고
보라색을 미워하는 것은 그것이 붉은 색과 혼동을 일으킬까 두려워서고
향원을 미워하는 것은 그들이 덕이 있는 자와 혼동을 일으킬까 두려워서다
군자는 법도로 돌아갈 따름이니, 법도가 바로 잡히면 서민들이 감흥하고 서민들이 감흥하면 간사한 것은 없어지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