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블로그 글을 공유.)
이 자리에서 고백하자면, 어려서부터 너무 역사관련 책을 많이 읽은 탓이었을까요... 저는 한국사에서 제일 싫어한 부분이 '전쟁' 부분이었습니다. 차라리 경제사나 정치사가 재미있지, 전쟁 부분은 너무나 한계가 분명했거든요. 특히 그넘의 유학, 성리학 등등이 우세해진 다음부터는 전쟁에서 붙어서 이겨본 적이 없었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편견을 가지게 된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윤관의 9성'이었습니다.
윤관의 9성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지금껏 역사공부하면서 읽었던 전쟁사 중에서 가장 짜증 났었습니다. 왜냐하면, 윤관이나 척준경 같은 훌륭한 장수가 함경도는 물론 만주 땅 일부까지 점령(동북 9성)해놓은 것을.. 이자겸을 비롯한 고려의 권신 세가들이 철수를 주장해서 결국 힘들게 확보한 영토를 포기했다는 식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