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발표된 자료의 주요 내용을 보면 4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비(계절조정) 1.6% 증가, 전년동월비 3.7% 증가를 각각 기록했다. 전산업생산은 지난 1/4분기 전체로는 전기비(계절조정) 및 전년동기비 모두 0.2% 증가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4월 중 소폭 높아졌고 제조업 재고/출하비율은 약간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선행지수도 다소 개선된 모습이다.
보다 학문적이고 과학적인 분석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기로 하고 이날 발표된 지표에 대한 종합적인 감상평을 하자면 "눈치보기" 양태라고 표현하고 싶다. 가계와 기업 모두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는 가운데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아베노믹스, 미국의 양적완화정책 축소 논란, 그리고 여전히 불확실한 유로존 등을 이유로 꼽을 수 있겠다.
그러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4월과 5월 회의 과정 및 결정 내용, 그리고 박근혜 정부의 대기업 정책에 대한 각 경제주체들의 궁금증이 남아 있는 점도 이같은 어정쩡한 상황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경제민주화라는 용어가 갖는 모호함, 그리고 청와대 인선 과정을 둘러싼 국민들의 불만 등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제 2/4분기도 종반에 접어들고 있다. 2008년 미국발 세계금융위기, 유로존 재정위기와 최근 세계적인 관심사로 부상한 일본의 디플레이션 타개 노력 등 실로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외 변수는 역대 최고 수준까지 높아져 있다. 그러나 연 1.1조 달러에 달하며 세계 15위에 위치한 한국 경제의 운영은 오롯이 한국 정부와 정책당국 몫이다. 보다 뚜렷한 청사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