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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이슈) 8월 외국인 증권투자동향을 보는 눈

(※ 이번 주 예정된 8월 외국인 증권투자동향 발표를 앞두고 관련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지난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벤 버냉키 의장이 올해 안에 통화양적완화정책의 일환으로 도입한 국채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할 수 있다고 밝힌 이후 신흥국 자본시장에서 투자자들이 그 동안의 수익을 챙기고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자본 이탈의 양상은 신흥국들 사이에서도 국가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 인도, 인도네시아와 함꼐 브라질, 터키,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이른바 F5로 불리는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대폭 하락하면서 자칫 외환위기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과거 1997년과 2008년 그리고 2011년 등 세 차례나 상대적으로 큰 금융시장 동요를 겪었던 한국도 당초에는 상당히 긴장한 것이 사실이었다.

특히 높은 가계부채와 높은 수출의존도, 그리고 높은 대외부채 등이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 약점으로 지적받아 온 한국으로서는 이번에 혹시 한국에서도 대대적으로 외국 투자자본이 이탈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다. 그러나 최근 몇달 사이의 추이를 보면 한국은 신흥국들 사이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금융시장 움직임을 유지하고 있다.

▷ 8월 들어 채권 순투자액은 만기 영향으로 감소 예상

국제수지 금융계정 기준으로 한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6월에 52억 달러 순유출을 보였지만 채권시장에는 11억 달러가 순유입됐다. 이어 7월에는 주식시장에 12억 달러 그리고 채권시장에 30억 달러 등 합계 42억 달러어가 순유입됐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관련 자료에서 외국인들이 8월 들어 23일 현재 한국 채권 보유액을 1조8천억 원어치 줄였지만 이는 3조5천억 원어치의 채권이 만기를 맞은 것 때문이며 이를 제외면 순매수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한편 증권거래소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8월 한 달간 2조1600억 원 가까이 한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국은 2008년 9월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미국 금융시장이 폭락하고 전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져 있을 때 이후 약 7개월도 안되는 기간 중 주식과 채권에서 210억 달러의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하면서 새로운 외환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떨어야 했다. 물론 미국 연준과의 통화스와프 체결로 분위기는 일거에 반전해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2009년 연말까지 남은 9개월간 480억 달러를 순투자했다.

당시 이명박 정부의 적극적인 국제공조 참여와 국내경제 진정책, 그리고 재빠른 수출 회복 등으로 한국 경제는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고 그런 와중에 큰 폭 하락한 원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상승 가능성을 높여 주어 외국인들의 투자를 끌어들이게 된 것이다. 그런 가운데 당시 정부는 향후 언제 또 재발할 지 모르는 국제금융시장 동요에 대비하기 위해 단기 외채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세 가지 정책을 발표하고 속속 시행했다.

▷ 거시건전성대책 일부 효과, 다른 측면도 영향 있었다

부분적으로는 그러한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또 부분적으로는 국내 주택시장이 조정기에 들어서면서 대출수요가 급감한 덕분에 한국의 단기외채는 줄기 시작한 반면 계속되는 외국인 투자자본의 유입 속에 외환보유고는 빠르게 높아졌다. 그 덕분에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로 국제금융시장이 다시 혼란에 빠졌지만 이 때 한국은 상대적으로 그 충격을 적고 짧게 받는 가운데 전반적인 경제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안정적인 추세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단기외채가 억제되고 있는 것은 물론 이른바 거시건전성대책이 효과를 발휘하기도 했지만 국내 대출수요가 억제된 데다가 선박수주도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던 것이다. 해외에서 선박수주가 늘어나게 되면 조선업체들은 미래의 달러 수입액을 국내 선물환시장에 내다 팔게 되고 이를 받아주는 은행들은 단기외채를 들여야 현물시장에서 포지션을 맞춰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은행들의 단기차입이 크게 늘 수 있는 것이다.

주택시장 동향도 눈여겨봐야 한다. 주택시장이 다시 회복되고 경기도 살아나 국내 대출수요가 늘게 되면 은행들은 이 자금을 국내에서 전부 조달하는 데 한계를 느끼게 되고 결국 해외에서 자금조달을 늘려야 한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국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유사시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를 매도할 수도 있는 일이다. 따라서 당국은 보다 긴 호흡과 정확한 국제경제 분석을 통해 불안 요인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역량을 꾸준히 늘려 나가야 할 것이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신흥국으로 흘러들어간 자금이 다시 미국 등 선진국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국제수지 금융계정 기준으로 한국 주식에 대해 외국인들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지만 7월에는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한편 한국 국내 채권에 대해 외국인 자금은 지속적으로 순유입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주식과 채권에 대한 외국인들의 보유액 잔고 합계는 2008년 말 큰 폭 하락한 이후 2010년 중반과 2011년 후반 약간의 감소는 보였지만 꾸준히 증가해 2008년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물론 가격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자금 유입도 눈여겨봐야 하겠다.)

(인도네시아, 브라질과 비교해 본 한국 외화 국채에 대한 부도스와프프리미엄(CDS)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Capital Economics 사가 개발한 이른바 위기리스크지수를 볼 때 한국은 전세계 신흥국 가운데 헝가리와 함께 가장 낮은 위기리스크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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