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주식과 채권시장을 위협하던 먹구름이 물러갔다.
이들 시장의 투자자들은 값싼 자금 공급으로 차입금리가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생각에 도취돼있다. 연준은 현재 미국 경제 부양을 위해 월 850억달러어치의 국채와 모기지채를 매입하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은 지난 18일 연준 발표 직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해외 증시들도 다음날 상승세를 나타냈다. S&P500지수는 올들어 지난 20일까지 22% 가까이 상승했고, 채권가격 역시 회복해 수익률은 몇 주만에 3%에서 2.74% 부근으로 하락했다.
연준이 정책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이 취하면 좋을 전략 세 가지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1. 미국 주식을 사라.
미국 기업들의 견실한 실적과 경기 회복, 낮은 금리의 조합으로 주식시장 불마켓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증시가 연말까지 이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기업 이익은 평균 6%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뱅가드 토탈마켓인덱스 ETF와 같은 포괄적인 미국 주식형 펀드에 주목하라. 이 펀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주식 모두를 보유하고 있는 가치있는 상품이다. 포트폴리오 성장이 필요한데 주식을 줄여왔다면 이같은 인덱스펀드를 고려할 좋은 시점이다. 이 펀드는 올들어 9월20일까지 21%의 수익을 냈다.
금리 상승도 주식 랠리의 날개를 꺾지 못할 수 있다. 최근 S&P다우존스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 상승은 지난 20년간 증시에 확실히 부정적이지 않았다. 1993년 이후 세 차례 금리 상승시기에 S&P500지수는 월평균 0.96%의 수익을 내 금리 하락기의 0.82%보다 높았다.
2. 해외로 다각화하라.
최근 미국외 주식을 사는 것은 쉽지 않았다. 유럽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브라질과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들은 둔화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준이 부양을 축소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개발도상국 증시는 타격을 입었다.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한다는 연준의 발표는 미국외 주식에 희소식이다. 개발도상국 주식 수익률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다각화를 위해 보유할 가치가 있다.
아이쉐어스 MSCI 이머징마켓 ETF는 삼성전자와 차이나모바일, 가즈프롬 등이 포함된 지수를 따른다. 이 펀드는 올들어 9월20일까지 3% 가까이 상승했다.
3.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라.
소득은 필요한데 금리가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한다면? 최악의 수는 중장기 고수익률 상품을 대거 보유하는 것이다.
미국채 대비 회사채가 제공하는 추가 수익률이 좋기는 하지만, 장기 펀드들이 갖는 리스크는 취하고 싶지 않다고 가정해보자. SPDR 바클레이스 캐피탈 단기회사채 ETF가 해답일 수 있다.
이 SPDR ETF는 1-3년만기 회사채 지수를 기준으로 하며, 올들어 9월20일까지 수익률은 1%다.
또 원칙을 저해하지 않고 금리 변동을 따르는 상품으로 금리 상승에도 대비하라. 변동금리 채권 지수를 따르는 아이쉐어스 변동금리 채권 ETF는 1% 미만의 수익을 내고 있다.
금리 상승에 대비할 수 있는 또다른 상품에는 낮은 등급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시니어론을 보유한 시니어론 펀드가 있다. 높은 리스크에는 높은 수익률이 따른다. 파워셰어스 시니어론 포트폴리오 ETF는 올들어 4%의 수익을 내고 있다.
한가지 명심할 것은, 의회가 부채 한도를 상향하지 못한다면 이같은 낙관론은 한순간에 사라진다는 점이다.
월가는 앞으로의 전망이 얼마나 부정적일 것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다시 한번 미국 정치계를 주목하고 있다. (존 와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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