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과 현대차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주식시장 15년 경력에 지나지 않지만 자동차 애널리스트를 하면서 느낀 것. 매번 환율이 불리하게 돌아가면 대한민국 자동차는 다 끝난 것처럼 얘기한다는 점...
13년 연간생산량 472만대... 그 중 181만대 국내생산, 291만대 해외생산... 국내생산 비중 38.3%, 해외생산 61.7%... 국내생산 중 내수판매 64만대(35%), 수출 117만대(65%)...
환율변화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것은 원재료를 원화로 구매하나 판매시 현지통화 결제가 불가피한 수출물량이다. 당연히 내수판매는 원화 원가에 판매 역시 원화라 환율과 상관이 없다. 부품 역시 97%가 '한국산' 이다. 해외생산-해외판매 역시 100% 현지통화 원가에 현지통화 판매라 환율변동과 큰 상관이 없다. (물론 부품업체는 한국으로부터의 CKD 수입에 따른 환율연관 수익증감은 발생한다. 헷지의 주체 역시 부품업체다. 반대의 경우 이득도 부품업체가 취한다.)
따라서 글로벌 생산량 중 환율에 영향받는 국내생산-수출 물량의 비중은 24.7%에 불과하다. 그 24.7%의 Exposure 중 30%는 달러이외의 통화다변화로 대응할 수 있다. 대부분 환방향이 원화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20%는 원재료 구입(현대하이스코/제철로 부터 달러결재-하이스코는 이 달러로 철광석 구매)과 통화선물로 Hedging이 된다. 결국 12-13%가 직접 노출이 되는 물량인 것이다. 그나마 이 노출도 판관비의 판매보증충당부채전입액으로 Control이 된다. 대부분 달러기준으로 충당금이 설정되기 때문에 원화강세기에 전입규모 축소, 과할 경우 환입이 될 수도 있다. 분기당 3-4천억에 달하는 큰 규모기 때문에 변동폭도 수천억에 달한다.
현대차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환율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는 생각은 IFRS 회계기준을 사용하기 전인 K-GAAP 적용기에나 맞는 개념이다. 해외공장 비중은 앞으로도 더 늘 것이다. 환율에 대한 내성도 더 강화될 것이다.
주가는 우려에 우려가 더해지며 밀리고 있지만, 실제 판매량은 우리의 걱정과 분명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수익성 역시 3분기까지 글로벌 Top 수준이다. 현대차 9.6%, BMW 9.5%, Toyota 8.9%....
세미나를 가도 전부 환율 얘기 뿐이다. 심지어는 한국 필망론까지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에게 고작 자동차 애널리스트가 할 말이라곤.... 그분들의 귀엔 들리지도 않는 '판매량', '수익성' 얘기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