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네스 로고프 교수의 글을 금융위원회 김용범 국장님이 정리해 페이스북에 소개하신 내용을 함께 공유하려 합니다. 로고프 교수의 글 원본은 여기를 클릭하시고 김용범 국장님의 글은 여기를 클릭하십시오.)
신흥국시장에 늑대가 나타났다고 요란한 경고를 울린 사람들이 머쓱해졌다.
글로벌 시장을 온통 뒤흔들것 같은 신흥국발 광풍이 갑자기 미풍이 되어버린 것이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이 돈을 푸는 양을 줄여나가는 결정에 따라 글로벌시장이 홍역을 치르는 기간과 진폭이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으니 미국 중앙은행은 신흥국시장을 놀라게 할 늑대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켄 로고프에 따르면 '그렇다.'
미국이 돈을 덜 풀어도 일본과 유럽중앙은행이 막대한 돈을 풀고 있어 글로벌 차원의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럼 늑대는 없고 오지 않는다는 말인가?
'천만에, 진짜 무서운 놈은 따로 있다.'
그는 신흥국 위기의 원천이 되고 있는 경상수지 적자를 지속적으로 확대시키는 주범으로 네가지를 꼽는다.
첫째, 중국경제의 성장둔화이다. 러시아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 에너지 원자재 수출비중이 큰 나라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둘째, 미국의 세일가스 혁명이다. 원유나 가스 수출국이 어려움에 처하는데 그치지 않고 모든 국가들의 미국 제조업에 대한 원가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셋째, 유럽의 긴축과 안정에 따른 유로존 경상수지 흑자폭 확대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한참 전에 내 페북에서도 소개한 바 있다.
넷째, 신흥국 각자의 정책실패와 정치적 취약성이다. 브라질의 중앙은행 독립성 침해와 인도의 포퓰리즘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내내 일어날 테이퍼링 효과처럼 이런 네가지 요인에 따른 시장 충격은 바로 오지는 않겠지만 구름의 양이 어떤 수준을 넘어서면 그 결과는 최근의 시장 급변동이 재채기에 불과했다는 것을 보여줄거라니 신흥국은 네마리의 진짜 늑대를 늘 조심하고 감시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