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및 본론》
최근 신흥국 경기가 둔화되면서 이로 인한 세계경제 및 선진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과거에 신흥국 경기 둔화가 선진국 경제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오늘날에는 양측간 연계가 강화돼 일정 부분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 경기가 일제히 큰 폭 둔화되는 충격이 발생할 경우 그 전파 경로는 대략 다음과 같다:
- 주로 자본재인 선진국 수출품에 대한 수요 감소이 보고서에서는 다음 주제에 대한 설명을 시도하고 있다:
- 세계 공급사슬에 장애 발생해 상위 선진국에도 악영향
- 신흥국 자산가격 하락시 이들 자산에 투자한 선진국도 피해
- 신흥국 시장 불안으로 위험회피 강화되면 선진국 금융시장도 대폭 조정 가능
- 스필오버 파급 경로 및 과거와 다른 점신흥국 경제성장률 1%포인트 하락시 선진국 성장률에 미칠 영향은 0.15%포인트(영국)에서 0.5%포인트(일본)까지 다양하다. 본고의 추정 결과 신흥국 경기 둔화 충격이 선진국에 미치는 영향은 일본과 유로존의 경우 특히 심대할 것이다. 일본의 경우 무역이 중요한 파급 경로가 되겠지만 다른 선진국의 경우 무역외 경로가 더 중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 과거 신흥국 경기의 동반 둔화시 선진국에 끼쳤던 영향
- 오늘날 신흥국 경기의 동반 둔화시 선진국에 미칠 영향
물론 충격의 성격에 따라 스필오버 파급 경로는 더욱 다양할 것이다. IMF의 FSGM(가변적 세계 모델 시스템) 방식을 사용한 좀더 구조적 시뮬레이션을 시행한 결과 기본 모델은 신흥국 경제성장률 1% 둔화시 선진국 수출증가율은 1.3%포인트 둔화되는 것으로 설정됐다. 여기에 신흥국으로부터의 자본유출 가능성을 감안해 정부채권 리스크 프리미엄의 200bp 상승 및 회사채 리스크 프리미엄 400bp 상승을 전제로 설정했다.
이 전제를 감안하면 선진국 통화의 소폭 절상과 신흥국 통화의 기본 모델 대비 0.2% 절하를 예상할 수 있다. 이에 덧붙여 신흥국 수입 수요는 4% 감소할 것이다. 위 방식을 종합해 보면 신흥국 GDP가 1% 감소할 경우 일본 경제성장률은 0.32%포인트 둔화될 수 있다.
반면 선진국 중 가장 적은 영향을 받는 나라는 영국이다. 선진국의 경우 이미 제로금리 한계에 봉착해 있어 통화정책 차원의 추가 대응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다. 한편 이같은 추정은 신흥국 경기 둔화로 인한 금융시장 스필오버까지 가세할 것으로 감안할 경우 달라지며 그 영향은 증대될 수 있다.
《결론》
오늘날 신흥국들의 기초 경제 체질은 1990년대나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해 훨씬 강한 상태다. 더구나 20여년 전에 겪었던 것과 같은 신흥국들의 동반 둔화 충격 발생 가능성은 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경기의 동반 둔화가 발생할 경우 오늘날 양측간의 연계가 강화된 것 등을 감안하면 선진국에 미칠 영향은 결코 적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신흥국들의 경제규모는 과거보다 커졌고 세계 무역 및 금융시장으로의 통합도 강화됐으며, 그에 따라 이들에 대한 선진국들의 익스포져는 증가했다. 신흥국 경기의 동반 둔화 발생시 주로 무역 경로를 통해 선진국으로 파급되는 스필오버 효과는 일부 국가의 경우 심대하겠으나 대체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지속 기간도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의 금융 연계는 최근 강화됐으며 비록 계량화에 어려움이 있지만 신흥국 경기의 동반 둔화시 선진국에 미칠 금융 스필오버 효과는 중요해 질 수 있다. 선진국 경제의 회복세는 아직도 미약하며 정책당국은 신흥국들의 경제성장률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대외 불안에 따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