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연구원의 주간금융브리프 5월17일자에 포함된 『최근 유럽 코코본드 시장 호황 및 시사점』 제하의 보고서를 소개한다. 코코본드라는 생소한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보고서 전문은 금융연구원 홈페이지를 통해 받아볼 수 있다.)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유럽 은행들의 우발전환사채(일명 : 코코본드)를 대거 매입하고 있음. 코코본 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자본비율 규제에 대응하여 은행권의 자기자본 확충방안으로 주목받기 시 작하였음. 코코본드를 정부가 매입할 경우 회계처리상 이점이 있으나 발행은행의 이자부담 가중 및 대출여 력 약화 등의 단점도 지적됨.
■ 코코본드(우발전환사채, contingent convertible bond)는 평소에는 채권으로 분류돼 기본자본 (core capital)에 포함되지 않지만 유사시 주식으로 전환되어 기본자본이 늘어나는 효과가 생 기며, 이로 인해 은행의 BIS 비율은 올라가고 위기 상황에서 일종의 완충역할을 하게 됨.
• 코코본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자본비율 규제에 대응하여 은행권의 자기자본 확충방안으로 주목받기 시작하였음.■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유럽 은행들의 코코본드를 대거 매입하고 있음.
* 코코본드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시장 경색현상 심화로 인해 주식 발행이 어려워져 새로운 형태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으로 은행들의 손실흡수 및 위기대응 능력을 제고할 필요성이 있다는 인식에서 발행되기 시작함.• 은행의 손실흡수뿐만 아니라 코코본드의 높은 수익률로 인한 투자 수요증가가 코코본드 발행을 더 부추기고 있음.
* 2014년 3월 코코본드 평균 금리는 5.8%로 10년 만기 미국 국채(2.7%) 및 영국 국채(2.7%) 금리보다 훨씬 높음.
• 코코본드는 2009년말 영국의 로이즈뱅킹그룹(Lloyds Banking Group)이 처음으로 발 행하였으며, 발행주체인 은행이 위기에 처해 자본비율이 일정 기준 이하로 내려가면 주식으로 자동 전환되거나 상각처리 될 수 있는 채권임.
* 코코본드를 발행한 은행은 위기가 닥쳤을 때 부채가 자본으로 전환되는 효과를 볼 수 있지 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위험투자 상품임.• 독일 자산운용사인 유니온인베스트먼트(Union Investment)에 따르면 최근 바클레이즈(Barclays)와 산탄데르(Santander) 등 유럽 주요 7개 은행들이 발행한 코코본드의 60% 이상을 자산운용사들이 매입했으며, 헤지펀드가 매입한 물량은 20%에 못 미침.
•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유럽 은행들의 코코본드를 대거 매입하고 있어 고수익 위험자 산에 대한 투자가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됨.
■ 그동안 영국, 스위스 등의 일부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비하여 자본구조를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 코코본드 발행을 확대하였고, 최근에는 독일 대형은행들이 코코본드를 발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
• 딜로직(Dealogic)에 따르면 2014년 4월중 발행된 코코본드 규모는 83억 유로로 전년 동기(30억 유로)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하였음.
*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새로운 글로벌 자본규제로 앞으로 코코본드 시장 규모가 2,500억 유로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함.• 또한 2014년 한 해 동안 유럽은행들이 693억 달러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2011년에 비해 10배 넘는 수준임.
• 이런 가운데 독일 재무부가 2014년 4월초 코코본드에 대한 세금공제 결정을 내리면서 독일 은행들도 코코본드 발행에 적극 나설 예정임.
* 도이체방크(Deutsche Bank)는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50억 유로 규모의 코코본드를 2014년 6월에 발행할 예정이며, 이외에도 Commerzbank, Landesbanks, NordLB 등도 코코본드 발 행을 검토하고 있음. 또한 부동산전문 Aareal Bank는 공적자금상환을 위해 3억 유로의 코 코본드를 발행할 계획임.
■ 은행이 발행하는 코코본드를 정부가 매입할 경우 직접 공적자금을 은행에 투입하는 것에 비 해 회계처리상 정부와 발행은행 모두 이점을 누릴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음.
•주식 매입을 통한 직접적인 공적자금 투입과 달리 코코본드 매입은 동 채권이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는 동안에는 채권보유를 통한 이자수입이 발생하고, 은행 입장에서도 주식 공여 및 주가 희석이 초래되는 부분적인 국유화 조치를 모면하면서도 자본을 확 충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음.
■ 반면 코코본드는 새로운 자산종류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시장에서 리스크가 검증되지 않았으 며 발행은행의 이자부담 가중 및 대출여력 약화, 정부 손실의 일시적인 연기 가능성 등의 단 점이 지적되고 있음.
• 은행들이 높은 금리로 코코본드를 발행할 경우 은행들은 부채에 대한 이자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은행의 대출여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
• 코코본드를 매입한 정부는 발행은행들이 경영정상화에 실패할 경우 결국 주식 전환을 통해 손실 감수가 불가피해질 수 있음.
■ 향후 바젤III로 강화된 자기자본비율 충족의 일환으로 유럽 은행들이 코코본드를 발행하는 사 례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
• 우리나라의 경우도 금년 4월 우리은행이 처음으로 미국에서 10억 달러 규모의 코코본드를 발행하였음.
• 다만 코코본드는 발행 역사가 짧은 만큼 각국 금융당국은 상품설계나 가격설정이 합리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