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준 님이 문제를 제기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기자들을 모아놓고 영산강 뻘을 꺼내올려 뉴스를 장식한 관동대 박창근 교수의 행동은 지나친 이슈 메이킹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단장으로 있는 생명의 강 연구단에서 2009년에 영산강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하류부터 20km까지 뻘 위주의 토양이 관측되었으며, 80km 지점까지도 악취나는 뻘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유속도 10cm/s 근방이라고 적시해 놓았다
근데 아래 기사에서는 유속이 원래 50cm였는데 4대강 사업이후 급격히 느려진 것처럼 말하고,
뻘도 4대강 때문에 발생한 것처럼 보여준다
이런식의 이슈메이킹은 바람직하지 않다
언론에서 잠실 주변 지반 침하 문제가 롯데월드 공사 때문이라면서 전문가 의견을 인용하는 걸 보면 100% 관동대 박창근 교수다. 아무리 조심스러운 의견일지라도 이럴 수는 없다.
언론의 문제일까?
그럴수도 있지만 난 박교수도 이를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소개된 기사는 "<르포> 강바닥 뻘 시궁창 냄새…썩어가는 영산강"이라는 기사였다.이에 대해 나는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음과 같은 소견을 밝혔고 같은 내용을 여기에 소개한다.
언론의 역할은 정보의 전달이다. 여기까지는 쉽다. 그런데 "정보"는 무엇이며 "전달"은 어떻게 하는가가 문제다.
-- 정보
올바른 언론이라면 수많은 정보 가운데 어떤 정보가 전달할 가치가 있고 어떤 정보가 그렇지 않은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물론 가치 판단이 개입된다. 따라서 편향성을 문제삼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하자. 편향성은 자연스런 일이다. 대법원 판결도 판사와 당시 시대 상황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이다. 언론은 편향성에 대한 비난을 피하려하기보다 자신들이 어떤 편향을 가지고 있으며 왜 그런지만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면 된다. 물론 대전제는 "상식"이 돼야 한다.
-- 전달
정보를 전달한다는 것은 정보원에게 마이크를 넘겨주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정보가 왜곡됨이 없이 최대한 많은 사회구성원에게 온전히 전달되도록 보장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신입기자를 상대로 훈련을 시키면서 내가 가끔 사용하는 장난이 있다. 보도자료에 동일해야 하는 과거 수치를 살짝 다르게 바꿔 넣은 다음 그 자료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하게 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목적에 맞도록 비교 시점을 제한하는 것이다. 즉 2010년에 어떤 가격 지수가 100이었다가 2011년에 70으로 떨어진 다음 2012년에 90이 됐는데 2010년 숫자를 일부러 안보여주는 경우 2012년의 상황에 대한 평가는 왜곡되기 쉽다.
아래 인용한 기사가 어떤 경우에 해당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금 정보와 전달의 개념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기회가 됐다. 김희준 님께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