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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2009년 후반부터 빠르게 회복하면서 2010-2011년까지 경제성장률을 높게 끌어올렸다. 하지만 2011년 말경 불거진 유로존 재정위기로 유럽 지역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지금까지 세계 경제는 어찌 보면 미국발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부진을 겪고 있다. 그에 따라 세계 무역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수출산업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 경제도 낮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세계무역기구(WTO) 자료를 정리해 보았다. 우리가 평소 알지 못하던 새로운 내용은 아니지만 2008년 미국 금융위기를 전후한 기간 동안 세계 속의 한국 수출의 변화 추이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큰 그림을 보려면 그림을 클릭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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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대단하다!" - WTO가 분기별로 집계하는 수출물량지수의 4분기 이동평균 추이를 나타내는 그림이다. 그림에서 보듯 한국 수출은 세계 평균은 물론 중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선전하는 놀라운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세계 수출 물량지수를 보면 가파르지는 않아도 서서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물량 기준 일본 수출의 부진은 '아베노믹스'의 초기 효과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제의 미래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하나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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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물가 회복이 관건이다!" - 세계 경제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비교적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2011년 말 불거진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에는 좀처럼 회복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태다. 더구나 최근 몇년간 에너지 등 원자재를 필두로 세계적으로 물가는 낮은 상태에서 정지하다시피해 있다. 이 그림은 WTO가 집계한 달러 기준 분기별 수출액의 4분기 이동평균 추이(2006년 1/4분기를 100으로 환산)를 나타내고 있다. 앞에 제시한 그림과 비교할 때 중국 수출은 금액 면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 수출은 물량 기준으로 보았을 때보다 저조한 모습이다. 이것은 한국 수출이 석유화학과 반도체 등 IT 제품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이 분야의 가격 약세가 심각하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한국 수출산업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의 시각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세계적으로 침체돼 있는 물가 회복이 한국 수출에 가장 큰 변수라고 생각할 수 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앞의 그림에서 보았듯이 물량 면에서도 부진한 가운데 달러 기준 수출액 차원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