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is often said there are two types of forecasts ... lucky or wrong!!!!"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만큼 무의미한 일도 없을 것이다. 위에 인용한 말은 그런 의미를 잘 느끼게 해 준다. 막연한 미래를 예측하는 일 자체도 무의미하지만 현재와 같은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시기가 정해진 미래, 그것도 원자재 시장 동향을 예측한다는 것은 점성술과 다름 없어 보인다. 하지만 누군가는 계속 전망을 내놓고 또 누군가는 그것에 귀를 기울인다. 단순한 숫자 몇 개를 보자는 것이 아니다. 전망의 근거를 함께 공유하고 전망의 방향을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세계은행이 10월 발간한 『Commodity Markets Outlook』 보고서는 그런 의미에서 한 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산업연구원에 발췌ㆍ번역한 내용을 옮겨 소개한다. 보고서 원문에는 다양한 도표와 설명이 포함돼 있으니 맨 아래 링크를 클릭해 한 번 읽어볼 것을 권한다.
※ 글로벌 원자재 상품 시장 전망
◆ 글로벌 원자재 상품 가격 전망 개관
○ 현재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원자재 상품 시장의 전반적인 가격 약세 기조가 2014년 말을 넘어 2015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함.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국제 유가로서, 10월 중순 현재 국제 유가는 배럴 당 83 달러 수준으로 올해 고점인 6월 108 달러에 비해 20% 이상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음.
○ 글로벌 농산물 상품 시장의 가격 하락세도 눈에 띄고 있는데, 최근 농산물 상품 가격은 지난 6월에 비해 약 6%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었음. 반면, 2011년의 급락세와 비교했을 때, 최근의 글로벌금속 원자재 가격 동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
○ 유로존의 부진한 경제 회복세와 주요 이머징 경제권의 성장세 둔화, 달러화 강세, 산유국들의 원유 공급 확대, 전반적으로 양호한 농산물 작황 등이 글로벌 원자재 상품 가격의 하향 안정세를 초래하고 있는 주요한 요인으로 평가함.
◆ 글로벌 유가 전망
○ 글로벌 경제의 완만한 성장세, 안정적인 석유 공급 및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를 가정한 baseline 시나리오 하에서, 2014년 국제 유가가 2013년 대비 배럴 당 2달러 하락한 평균 102달러 수준이 될것으로 전망하며, 2015년 국제 유가는 배럴 당 평균 96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함.
○ 최근 수년간 약세 기조를 유지했던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은 향후 강세로 전환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며, 중기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함. 에너지 집약산업의 천연가스 수요 증가가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 강세를 유발하게 될 전망임. 반면, 원유 가격과 연동되어 있는 유럽과 일본의 LNG 가격은 부진한 경제 회복세에 따른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하향 안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함.
◆ 글로벌 농산물 상품 가격 전망
○ 현재와 같은 양호한 작황이 지속되는 한, 글로벌 농산물 상품 시장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함. 다만, 개별 곡물 가격의 움직임은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함. 올해 전반적인 곡물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약 20%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유지류 가격의 하락폭은 6%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육류를 포함한 기타 식품 가격은 지난해 대비 5% 안팎의 상승세를 보일것으로 전망함. Arabica 커피 원두 가격 반등으로 말미암아, 음료용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22% 내외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특징적인 현상으로 평가함.
◆ 글로벌 금속 및 귀금속 상품 가격 전망
○ 2013년에 이어 2014년에도 글로벌 금속 상품 시장은 5.5% 안팎의 평균 가격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함.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가 희석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귀금속 시장 역시 당분간 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함. 경제 성장세 둔화와 중국 정부의 반부패 정책의 영향으로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귀금속 수요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것도 글로벌 귀금속 가격의 약세를 부추기는 배경이 되고 있음.
◆ 글로벌 석유 시장 수급 전망 및 리스크 요인 평가
○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 둔화, 에너지 효율화 및 환경 이슈 강화에 따른 석유 수요 둔화, 특히 이머징 경제권의 석유 소비 감소와 천연가스에 의한 석유 수요 대체 현상 강화가 국제 유가의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는 리스크 요인으로 평가함. 참고로, 국제에너지기구 (IEA)는 비 OECD 회원국들의 석유 소비가 2012년 44.6 Mb/d (million barrels per day)에서 2015년 48.2 Mb/d로 증가하는반면, OECD 회원국들의 석유 수요는 같은 기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
○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원인이 된 중동 및 중앙 아시아 산유국들의 석유 생산 차질 문제도 글로벌 석유 시장의 수급 여건을 악화시키거나 국제 유가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높은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판단함. 이들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글로벌 석유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최근 이라크 국내 ISIS 반군 문제로 인해 Brent 가격이 배럴 당 5달러 이상의 일시적인 급등세를 나타낸 것으로도 확인되고 있음.
○ 영향력이 점차 감소하고는 있으나, 석유수출국기구 (OPEC) 회원국들의 생산 정책 역시 글로벌 석유 시장의 수급 구조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은 주요한 변수로 판단함. 그러나, OPEC 산유국들은 생산량 축소를 통해 유가 하락을 저지하려는 모습을 보였던 과거의 사례와는 달리, 최근까지 OPEC 회원국들은 적극적인 감산 의지를 표명하지 않고 있음. 이는 OPEC가 국제 유가의 하향 안정세를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유가의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음.
◆ 글로벌 농산물 상품 시장 수급 전망 및 리스크 요인
○ 미국 농무부는 최근 보고서에서 전세계적으로 주요 곡물과 유지류의 작황이 당분간 현재와 같은 양호한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음. 곡물 시장의 공급 여건을 대변하는 재고준비율 (stock-to-use ration)의 경우, 밀과 옥수수를 포함하여 대부분 곡물과 유지류의 2014/2015년 시즌 재고준비율이 2013/2014년 시즌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함. 반면, 전세계적으로 쌀의 재고준비율은 지난 시즌에 비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함.
○ 글로벌 곡물 시장의 수급 상황, 특히 중남미 주요 곡물 생산국가들의 작황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엘니뇨 현상이 과거에 비해 완화된 든 점이 전세계 농산물 상품 시장의 안정적인 수급 상황을예측하는 배경이 되고 있음.
○ 글로벌 농산물 상품 시장의 가격 변동성을 확대했던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되었던 바이오연료 생산량 및 세계 각국의 농산물 교역 정책 변화도 최근에 들어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음.지난 3년간 전세계 바이오연료 생산량은 소폭 증가에 그쳤으며, 농산물 수출에 대한 주요 곡물 수출국들의 수출 제한 조치도 대거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음.
○ 아울러, 농산물 가격 변동의 주범으로 자주 인식되었던 주요 곡물 투자펀드의 투기적인 움직임도 최근에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음. 이와 같이, 국제 농산물 상품 시장을 둘러싼긍정적인 흐름들은 향후 글로벌 농산물 상품 시장이 비교적 양호한 수급 여건과 안정적인 가격 동향을 유지하는 배경이 될 것으로 판단함.
◆ 글로벌 금속 상품 시장의 리스크 요인
○ 주요 원자재 수출국들의 금속 상품 생산량 변화와 전세계 금속 원자재 공급량의 절반을 소비하는 최대 시장인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향후 글로벌 금속 상품 시장의 수급 여건 및 가격 동향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전망함. 중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가 예상보다 급격히 진행될 경우, 국제 금속 및 귀금속 상품 시장의 가격 하락 압력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함.
◆ 2009-2015년 글로벌 원자재 상품 가격 지수 동향 및 전망 (2010년 100 기준)
(↓아래 그림을 클릭하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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