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은 경기에 좋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수요 부진 우려가 크지만, 유가 하락이 경기 회복으로 이어졌던 1986년에도 수요는 걱정거리였다. 당시 유럽 실업률은 지금보다 높았다. 15년 만에 유가가 GDP 추세와 조우했다. 경기 회복이 가능한 수준으로 낮아진 셈이다. 미국 가전•가구 소비액의 25%가 소비 여력으로 창출될 것이다. 디플레 우려가 회복 기대로 바뀌는 시점을 놓치지 말자. 유가 하락은 2분기의 시차를 두고 지표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다. 올해는 ‘디플레 우려. 한 박자 쉬고 경기 회복’이다."보고서 전문은 여기를 클락하면 구할 수 있다.)
▣ 15년만에 만난 GDP와 유가
세계 GDP와 유가를 함께 그려 보면 3가지 국면을 거친다
→ 1. Oil Shock와 고유가(70~80년대)
→ 2. 경기 확대에도 유가 횡보(80년대 중반~90년대 후반)
→ 3. 수요 확대를 초월한 수준으로 높아진 고유가(00년대~14년)
이번 유가 하락으로 GDP와 유가 추이는 15년만에 다시 만났다
GDP 대비 유류 비중으로 보아도 비슷한 결론을 얻을 수 있는데,
GDP 대비 4~5% 수준이었던 유류 부담은 2% 초반까지 낮아졌다.
이는 86년 증산 이후와 동일한 수준이다.
80년대 후반과 유사한 경기 흐름이 나타날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유가는 이제서야 경기에 어울리는 수준으로 낮아졌다
▣ 디플레 우려는 1분기가 고비다
86년 미국 소비자물가는 유가 하락 이후 3개월간 급락세를 나타냈다
유가가 추가로 하락하지 않더라도 1분기 물가지표는 가파른 하락세를 피하기 어렵다
이미 마이너스로 하락해 있는 유럽 물가 역시 디플레폭을 확대할 것이다
디플레 우려는 지표 개선만이 잠재울 수 있다
유가 하락이 소비 확대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1. 유류 소비 감소로 소비여력이 확보되고,
2. 물가가 하락하며 실질임금이 증가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1986년 데이터는 소비가 확대되는 데 2분기가 소요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 한국도 마찬가지
환율과 유가는 교역조건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변수인데, 유가 하락+원화 약세는 경기에 2분기 선행한다
한국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11년 이후 기준선 부근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환율과 유가로 본 교역조건은 향후 동행지수가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금리와 유가만 보면, 80년대 후반의 3저 호황이 떠오른다
아쉽게도 수출에 큰 영향을 주는 환율이 80년대와 다르다.
원/달러 강세는 잦아들었지만, 원/엔이 불리하다
2저(물가, 금리), 1고(원/엔)이 경기 회복을 반감시킬 것이다
▣ 한국이 원유 수입국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생산비 하락효과. 일본의 두배
원자재 관련 수출 부문 비중이 높아진 것은 환율과 함께 유가 하락의 경기 회복 효과를 반감시키는 요인이다.
석유화학, 선박, 철강의 수출 비중은 20%를 웃돈다. 중동지역에 진출한 건설사 역시 걱정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한국이 원유 수입국이란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GDP 대비 원유 수입액은 8%로 글로벌 최고 수준이다.
기획재정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국제 유가 하락시 생산비 하락 효과가 가장 크다.
중국과 일본의 2배 가량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 원유 수출국은 소수, 수입국은 다수이다
유가 하락으로 글로벌 경제 지도는 변화할 것이다.
산유국들은 물론 원자재 수출국들은 2000년대 이후 누렸던 영광을 상당 부분 반납해야 할 것이다.
다만, 경기침체와 무게중심 이동은 다른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당장 나타날 물가 하락과 디플레 우려, 한걸음 뒤에 오는 경기회복으로 1분기 내내 심리는 위축될 것이다
하지만 유가 하락은 경기에 좋다는 사실은 이번에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원유 수출국은 소수, 수입국은 다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