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투자증권 보고서 일부를 소개한다. 보고서 전체는 여기를 클릭하면 볼 수 있다.)
코스피가 2,100pt 선에 안착하는 시기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을 ‘상반기 안착’으로 수정한다.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유동성(liquidity)과 실적(Earning), 그리고 밸류에이션(Valuation)의 매력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연내 코스피가 2,400pt 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상승추세에 편승하는 가운데에서도 반드시 체크해 나가야 할 4 가지 변수가 있어서 이에 대한 핵심지표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미국의 통화정책과 중국증시의 변곡 가능성, 한국 통화정책과 개인자금의 동향이 그것이다. 미국의 고용과 한국은행의 물가 전망치가 개선되는 신호는 오히려 코스피의 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중국증시의 조정 여부 또한 중요한데, 이는 거래대금과 유통가능시총의 비율로 체크할 수 있다. 향후 개인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신호가 출현해야 상승추세가 공고해 질 것으로 본다.
◎ 네 가지 변수에 대한 시나리오 설정 및 관찰 필요
‘돌다리고 두드려보고 건너라’라고 했던가. 상승추세에 편승하는 가운데에서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변수들을 선별해둘 필요가 있다. 해당 변수를 관찰하기 위해 무엇을 볼 것인지, 해당 변수의 변곡이 시장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에 대한 시나리오를 설정해 두고자 한다.
▷ 미국의 통화정책: 고용지표 개선 신호는 단기적으로 국내증시에 부정적
첫 번째 변수는 미국의 통화정책이다. 연초 들어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국가들이 금리인하 등의 정책을 펼치고 증시가 랠리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 정책이 기존 예상보다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퍼졌기 때문이다. 만약 연준의 통화정책이 소프트(soft)할 것이라는 믿음에 금이 간다면, 이머징마켓의 변동성이 재차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핵심지표로 미국의 ‘비농업고용자수’를 제시한다. [그림 3]에서 보다시피, 금년 들어 미국의 고용시장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코스피가 강세로 접어든 것을 알 수 있다. 고용지표의 하락은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이 보다 완화적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동 지표가 다시 20만명 이상대로 회복되는 신호가 출현한다면,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강화될 수 있다. 이 경우, 이머징이 완화적인 정책을 쓸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게 되고, 정책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증시가 조정세를 보일 것이다.
▷ 중국증시 변곡 가능성: 거래대금/유통가능시가총액 Pick-out 여부 관찰
중국증시 동향도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변수다. 최근 한국증시는 미국보다는 중국증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투자 등에서 중국과 한국증시를 연계에서 투자하는 자금의 수요도 많아졌다. 중국증시에서 변곡이 출현한다면, 한국 증시에도 당연히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말이다.
핵심지표로 중국 상해증시의 거래대금/유통가능시가총액(turnover/free-float mcap) 을 꼽겠다. 이 지표는 해당증시에 유통되는 시가총액 1단위당 얼마만큼의 에너지가 공급되는지를 알려준다. [그림4]에서 보다시피, 상해종합지수는 이 지표가 pick-out을 보인 이후 대략 1~6개월의 시차를 두고 정점을 찍었던 경험이 있다. 현재 동 지표는 과거에 비해 그 수준도 낮고, 아직 정점을 통과했다는 신호도 없다. 그러나 향후 동 신호가 발 생한다면, 중국증시가 급한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커지게 될 것이다.
▷ 국내 통화정책 방향성: 물가 전망치 개선 신호는 단기적으로 부정적,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우리나라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도 중요하다. 최근 지수가 오르고, 증권주나 건설주 등 자산시장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 차례나 시행된 금리인하와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이런 기대감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달러화 약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도록 강제하고 있다. 고환율은 수출주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면서, 최근 코스피와 수출주 상승을 정당화시키고 있다.
핵심지표로 한국 소비자물가지수와 한국은행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제시한다. [그림 6]에서 보다시피, 최근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은 향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0.9%로 낮췄다. 이는 우리 통화당국이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높게 본다는 것으로, 현재의 확장적 통화정책과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재료다.
향후 한은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이 정도 수준으로만 유지해주어도, 현재의 주가와 원/달러 환율의 레벨은 정당화될 수 있다. 그러나 한은이 물가 전망을 상향시키는 모습을 보인다면,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시중금리는 상승하고 주가와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로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수출주 실적 모멘텀을 약화시켜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글로벌 및 국내 수요가 견인하는 물가 상승 신호는 장기적으로 증시에 좋은 영향
을 미친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 개인자금의 증시 유입 신호: 향후 별도 자료로 분석
장기 상승 추세로의 복귀를 굳건히 하려면, 개인자금의 증시 유입신호가 필요하다 본다. 통상 코스피의 추세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좌우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그림 7]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2000년대 이후 코스피 추세를 파악하여 박스권과 상승 추세 구간으로 나누어 보면, 외국인 투자가들은 박스권에서 사고 상승추세에서 파는 모습을 보였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의 상승추세의 주역은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와 직접투자로 증시에 자금을 쏟아 부은 개인이었다.
핵심지표로 주식형펀드 설정액과 실질고객예탁금의 합계액을 제시한다(그림 8 참조). 이 두 수치의 합은 개인자금이 직간접적 형태로 얼마나 유입 또는 유출되는 지를 알려준다. 최근 저금리와 정부와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의한 개인자금의 증시 유입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아직은 변곡 신호가 출현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만약 개인자금의 증시 유입신호가 발생한다면, 그 기간과 규모가 상당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2009년 이후 은행예금으로 이동한 자금만 480조원에 달한다. 개인자금의 증시 유입은 지수의 상승 추세를 굳건히 하는 동시에, 증권과 건설과 같은 자산시장 관련주들의 추가 상승을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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