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독립리서치 회사인 캐피털이코노믹스社가 설명하는 신흥국 수출 부진 원인 및 향후 전망에 관한 보고서 주요 부분을 소개한다. 한국의 수출을 설명할 때도 대부분 적용되는 논리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원자재 수출국은 아니지만 석유제품이나 화학제품 등은 원자재 가격에 연동되고 있다. 한국 수출 부진을 설명하면서 엔화 가치 하락을 엄청나게 중요한 요인으로 설명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과장되거나 정치적인 의도를 가진 것으로 생각한다. 한편, 한국 수출은 신흥국 전체 및 세계 전체 수출 동향과 비교하면 특별히 부진하지도 않다.)● 최근 신흥국 경제를 억누르고 있는 수출 부진세는 올해 연말쯤부터 해소될 것으로 예상. 그러나 여러 구조적 문제로 최근 수십년 간 경험한 것과 같은 수출 증가세는 기대하기 어려움
● 2011년 이후 신흥국 수출증가율은 달러 기준 연평균 5.5%에 그쳐 1990-2007년 사이에 기록한 20% 이상 증가율에 크게 못미침
● 이렇게 최근 몇년 동안 신흥국 수출을 억누른 구조적 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하락, 세계 수요 부진, 공급 사슬의 확산 둔화 등이 있음
● 당사에서는 향후 세계 원자재 가격의 소폭 반등을 예상하고 있으나 현재 수준에서 크게 반등하지 못한다고 해도 달러 기준으로 신흥국 수출에 미치는 하방압력은 곧 해소될 것으로 예상함. 원자재 가격 하락이 원자재 수출국 실물경제에 미친 악영향도 해소될 것으로 보임
● 원자재 가격 이외에 눈여겨볼 부분은 세계 수요의 회복 여부임. 당사는 세계 GDP 증가율은 올해 3.0%에서 내년 3.5%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함. 하지만 이로 인한 신흥국 수출 회복세는 미미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
● 한편 아래 3번 차트에는 세계 GDP 성장률과 신흥국 수출증가율 사이에 큰 괴리가 나타나고 있는데 당사는 이것이 중국의 GDP 성장률이 2012년 이래로 과장돼 발표된 것 때문이라고 생각함. 4번 차트는 당사의 자체 중국 성장률 계산 결과를 반영한 세계 성장률을 반영한 것임. 물론 이렇게 해도 신흥국 수출증가율과 세계 성장률 사이의 상관관계는 1992-2007년 기간보다 약화된 것을 알 수 있음.
● 5번 차트에 이런 상황이 잘 나타나 있음. 당사 계산을 이용한 세계 성장률은 1997-2007년 기간 중 연평균 3.4%였으며 신흥국 수출증가율은 9.4%였음. 그런데 이후 세계 성장률은 3.2%로 소폭 낮아졌지만 수출증가율은 5.5%로 크게 낮아졌으며 2011년 이후에는 이 괴리가 더욱 커졌음.
● 이런 점을 근거로 볼 때 내년 세계 성장률이 0.5%포인트 높아지면 신흥국 수출증가율은 5% 혹은 6%까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임. 다만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임. 여기에는 앞에 지적한 구조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음. 첫째, 공급사슬 확산 둔화를 들 수 있음. 즉 중간재 수출이 여러 국가를 거쳐갈 수록 세계 수출액수는 늘어나지만 그 확산 추세가 이제 포화상태에 이르렀음. 둘째, 2001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 가입은 신흥국 수출 증가에 획기적 사건이었음. 이제 그런 규모의 충격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임.